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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주년 다가오면서 낙관론과 비관론 교차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 실종 1주년(8일)을 맞아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여객기가 실종된 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여전히 실종기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마틴 돌란 호주교통안전국 국장은 1차 수색 대상 지역에 대한 작업이 종료되는 오는 5월 말까지 실종기를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돌란 국장은 "실종기 발견 가능성에 대해 6개월 전보다 조금 더 긍정적이다"라며 "왜냐 하면 우리가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에 자신감이 있고 우리의 수색 장비와 기술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 작업이 이뤄졌지만, 여객기 추락의 단서조차 찾지 못하면서 국제 수색팀이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기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 탑승객 가족들은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승객들의 가족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사라진 뒤 불안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여객기 실종에 대해 사고로 결론을 내려 말레이시아 항공이 탑승객 가족에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절차에 돌입하면서 많은 실종객 가족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민항청은 지난 1월29일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여객기 사고를 공식화했다.
아들이 실종 여객기에 탑승했던 중국인 153명 중 1명이라고 밝힌 원왕청은 "어떻게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증거도 없으면서 사고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말레이시아 항공사 측이 제공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원왕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항공에 탑승했던 중국인 탑승객들의 가족들은 분노에 휩싸여 지난달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탑승객 가족들은 말레이시아 항공에 서한을 보내 항공사 측이 여객기 실종에 대해 사고로 결론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은 2014년 3월8일 0시41분(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 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실종됐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실종 여객기가 지상 관제탑에 마지막으로 보낸 교신은 '좋은 밤 말레이시안 370'(Good night Malaysian Three-Seven-Zero)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교신 후 몇 분 뒤 여객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 진행 상황
호주교통안전국이 이끄는 국제 수색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예상 지점인 호주 퍼스에서 서쪽으로 1600㎞ 떨어진 1차 수색 대상 지역으로 분류된 6만㎢ 면적의 해저를 수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지난 2월 초 무인 잠수함을 실은 퍼그로 서퍼터호가 1차 수색 대상 지역에 진입했다. 이 무인 잠수함은 현재 다른 장비로는 접근이 어려운 해저 산맥 등을 수색하고 있다.
1차 수색 대상 지역에는 네덜란드 민간업체가 소유한 '퍼그로 디스커버리호'와 '퍼그로 에콰토르호'가 해저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고 6000m 해저까지 수색할 수 있는 첨단 수중음파 탐지기를 장착한 '고 피닉스호'도 수색을 벌이고 있다.
▲ 수색 작업에 대한 평가 엇갈려
수색대는 현재 실종 여객기에 대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몇 달 간 이어진 분석과 위성 데이터 그리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CNN의 안전 전문가인 데이비드 수시는 "실종 여객기 수사와 관련해 수학과 과학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사고 조사관을 지낸 수시는 그러나 수색대가 실종 여객기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수시는 "수색대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색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그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과학 전문기자인 제프 와이즈는 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와이즈는 "정상적인 조사로는 실종 여객기를 찾을 수 없다"며 "그들은 갖고 있는 참고 자료들을 던져버려야 한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일어난 다른 항공사 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엔지니어이며 위성 통신 전문가인 마이클 엑스너는 "그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ATSB가 현재 진행 중인 수색 전략은 최고의 전략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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