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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Biz) 오경진 기자 = 서울에 사는 신 모(38)씨는 혀의 통증 때문에 몇 달째 고생하고 있다. 혀에 치아가 닿는 부분이 쓰라리고 아프고, 혓바닥이 부으면서 치아가 닿는 부위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신 씨는 “혓바닥에 돌기가 생겨 조직검사까지 받았지만 해결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혀에 치아가 닿기만 하도 아프니까 혀를 계속 오므리고 있게 된다”고 호소했다.
신 씨는 혀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사용했으나 일반적인 치료제는 소용이 없어 이제는 항우울제와 리보트릴 정(클로나제팜)까지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혀가 아파 고민이 크다.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혓바닥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혓바닥 통증이 생기는 혀 모양은 아주 다양한데, 치흔설도 그중 하나다. 이 경우 거울을 보며 혀를 내밀어 보면 간혹 이빨이 혀를 눌러 톱니모양의 치아 자국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치흔 (齒痕)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극심한 혀 통증을 유발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혀 통증은 보통 구강작열감증후군, 비정형 설통으로 분류된다. 구강작열감증후군과 비정형 설통은 혀통증이라는 공통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혀나 입안이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동반하고 입이 쓰거나 입에서 쇠 맛이 나는 등 미각이상까지 초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구강작열감증후군과 비정형 설통은 모두 치흔설(齒痕舌)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흔설이 나타나면 혀가 이빨에 닿는 부위가 특히 더 많이 아프고 구내염이나 설염이 자주 생기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혀 통증은 고혈압, 당뇨병, 갑상성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비위가 안 좋은 사람, 스트레스, 화병, 공황장애, 불면증, 갱년기장애 상열(上熱)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한방 구강내과 클리닉 대전 강남한의원 이강환 원장 (한의학박사)은 “한방에서 치흔설은 기허(氣虛), 비위의 습담이 정체되는 순환장애, 인체의 상부에 열이 몰리는 상열(上熱)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보고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혀 통증이 없는 단순한 치흔설(齒痕舌)은 흔한 현상이고 그 자체가 심한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혀 작열감, 혀통증이 있거나 구내염, 설염이 반복되는 경우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나 비정형 설통과 같은 혀 질환일 수 있으니 전문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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