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가마쿠라'…막부로 시작한 무사 정치의 중심지
가마쿠라(Kamakura, 鎌倉)는 동경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30여 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다.
사가미 만(灣)을 앞으로 하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여서, 옛날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낙점을 받았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가 바로 이곳이다.
'가마쿠라'…막부로 시작한 무사 정치의 중심지
가마쿠라(Kamakura, 鎌倉)는 동경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30여 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다.
사가미 만(灣)을 앞으로 하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여서, 옛날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낙점을 받았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가 바로 이곳이다.
가마쿠라 막부 정권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가 12세기 무렵에 세웠는데, 막부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무사 정치가 시작됐다. 우리가 흔히 쇼군이라고 부르는 다이쇼군(大將軍)의 막강한 권력이 전국을 지배하는 시대가 시작된 곳이다.
막부시대는 1400년대 중반까지 지속하다 소멸하고 이후 전국시대가 오게 된다. 하지만 이는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의 정점기인 에도 막부 즉, 에도시대(江戶時代)까지 이르는 무사 정치의 초석이 된다.
에도시대 이후 가마쿠라는 농업과 어업으로 생활이 형성됐다. 1800년대 말 동경을 중심으로 한 일본 철도산업이 부흥하면서, 휴양지와 주택지로 자리를 잡았다. 1910년대에는 가마쿠라까지 철도가 개통돼 관광 사업도 발달했지만, 정부의 문화재 보존 정책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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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 (구글 지도) |
가마쿠라를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에노덴 전차'(Enoden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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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는 한겨울에도 온난해서 관광객들과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가미 만 서쪽의 에노시마(Enoshima, 江島)와 더불어 동경에서 비교적 멀지 않아 날씨 좋은 날은 물론이고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넘쳐 난다.
만(灣)을 따라 왕복 2차선 도로와 나란히 기찻길이 펼쳐져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어도 좋고, 중간에 힘이 들면 에노덴 전차를 이용해 원하는 정류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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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색이 에노덴 라인이다 (구글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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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노덴 전차 |
본격적인 가마쿠라 체험은 코시고에(Kosigoe, 腰越) 역부터 시작된다. 코시고에는 에노시마를 벗어나 가마쿠라 역 방면으로 향하는 첫 번째 정류장이다. 에노덴 라인 중에서 코시고에역부터 이나무라가사키(Inamuragasaki, 稲村ヶ崎) 역까지의 구간이 철길과 바다가 가장 가깝게 놓인 구간이다. 덕분에 창밖으로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나갈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역은 가마쿠라고교앞 (가마쿠라고코마에) 역이다. 일본의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만한 장소로, 주인공이 서 있던 철길 건널목이다. 만화의 열렬한 팬들은 이 건널목을 위해서 이곳에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철길 건널목은 가마쿠라의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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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고교앞 철길 건널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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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고교앞 역에서 내려서 바다를 바라보며 가마쿠라 방향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바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오밀조밀 지어진 주택들과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커피 한잔이 생각나거나 출출하다면, 주변에 있는 카페나 음식점들로 발길을 옮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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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의 대불, '다이부스'
에노시마가 신사(Shrine, 神社)를 중심으로 관광지가 조성됐다면, 가마쿠라는 신사 외에도 미술관과 기념관, 여기저기 산재한 16여 개의 사찰(Temple) 등 다양한 문화적·종교적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고토쿠인(高德院)에 위치한 가마쿠라 다이부스(Daibutsu, 大佛)는 일본에 현존하는 3대 불상 중의 하나다. 대불로 가는 가장 빠른 역은 하세(長谷) 역이다. 가마쿠라 관광지 중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고, 여러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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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쿠인 다이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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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쿠인 대불은 가마쿠라 불교 역사에 있어서 전반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정교함과 잘 잡힌 균형은 송나라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진다. 원래 목조로 건축됐던 불상은 1200년대에 태풍으로 소실되고 이후 청동으로 다시 제작됐다.
불상은 내부로도 들어갈 수가 있는데, 안에는 간단한 제작 기법과 청동 주물의 모양새를 볼 수 있어 독특하다. 고토쿠인 입장료 외에 불상 내부로의 관람은 입장료 20엔을 별도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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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쿠인 다이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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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쿠인 다이부스 |
가마쿠라에서 맛봐야 할 '시라스동'과 '타코센베'
하세 역에서 고토쿠인 대불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오가는 도중 여러 음식점과 알록달록한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특히 고토쿠인으로 가는 길에는 중국 음식점들이 많다. 예로부터 중국 선종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불교문화가 많이 자리 잡은 가마쿠라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가마쿠라에서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은 바로 '시라스동'(しらす 덮밥)과 '타코센베'(문어과자)다. '시라스'는 잔멸치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볶음으로 쓰이는 크기의 멸치를 쪄내어 밥 위에 얹어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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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스동 덮밥 |
시라스동이 전문인 음식점 한 곳을 추천하자면, 하세 역에서 나와 고토쿠엔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한냐보'(般若坊, 반야방)다.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상큼한 바다의 향을 느끼게 해준다. 음식점 내부에는 현재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어린 시절에 이곳에서 맛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갔다는 글귀도 적혀 있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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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냐보'(般若坊,) |
타코센베는 문어를 뜨거운 철판으로 납작하게 구어 만든다. 우리네 어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고소한 맛과 짭짤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이 한 손에 타코센베를 들고 걸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일반 가게에서도 포장한 타코센베를 팔지만, 즉석에서 직접 구워내는 것이 더 맛있다.
관광객이 많은 날은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타코센베를 한 입 물면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를 개조한 이동식 카페에서 즐기는 진한 커피 한 잔이나, 거리 구석구석 놓인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봐도 즐겁다. 이런 경치에서 일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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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센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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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경제적으로 여행하는 방법
가마쿠라는 JR(일본 철도)로 요코하마를 거쳐 가마쿠라역으로 직접 가는 방법이 있고, 서쪽의 후지사와(Fujisawa, 藤澤)를 거쳐 에노시마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에노시마와 가마쿠라 구간은 에노덴 전차를 이용해서 이동하는데, 두 지역을 하루에 돌아보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동경에서 출발한다면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를 구입해 에노덴 전차를 무제한으로 타고 내릴 수 있다.
관광지 입장료의 할인 혜택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프리패스는 오다큐선(Odakyu Line) 모든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니 주말을 이용해야 한다면 일찍 서두르는 편이 좋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2월 15일 실린 기사입니다.
조용만 어반트래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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