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44년, 박사 1만명 돌파]
산업체 근무자 3300명 최다… 이준호 등 인터넷 분야 특히 두각
대학교수는 2300명… 美 하버드·英 워릭대 등 해외 진출도 많아
산업체 근무자 3300명 최다… 이준호 등 인터넷 분야 특히 두각
대학교수는 2300명… 美 하버드·英 워릭대 등 해외 진출도 많아
대한민국 과학 인재의 요람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개교 44년 만에 박사 졸업생 1만명을 배출했다. 13일 학위 수여식에서 522명이 박사 학위를 받으면 1971년 개교 이래 박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이 총 1만403명이 된다.
1만 번째 박사는 생명과학과 조선미(30)씨다. 김대수 교수 지도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 장애를 연구했다. 앞으로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예정이다. 조 박사는 "어릴 적 꿈이던 KAIST 박사, 그것도 1만명째 박사라는 사실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뇌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1971년 서울 홍릉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범했다. 처음엔 석·박사과정만 개설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의 통합과 분리를 거쳐 1989년 대덕에 있는 학사과정의 한국과학기술대학과 통합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08년 학교 공식 명칭이 KAIST가 됐다.
1만 번째 박사는 생명과학과 조선미(30)씨다. 김대수 교수 지도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 장애를 연구했다. 앞으로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예정이다. 조 박사는 "어릴 적 꿈이던 KAIST 박사, 그것도 1만명째 박사라는 사실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뇌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1971년 서울 홍릉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범했다. 처음엔 석·박사과정만 개설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의 통합과 분리를 거쳐 1989년 대덕에 있는 학사과정의 한국과학기술대학과 통합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08년 학교 공식 명칭이 KAIST가 됐다.
![]() |
(위 왼쪽부터)양동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아래 왼쪽부터)김영달 아이디스 대표이사, 윤석현 하버드 의대 교수, 우람찬 LG전자 상무, 조선미 KAIST 생명과학과. |
1호 박사는 1978년 받은 양동열(65) 현 기계공학과 교수다. 그는 "1970년대 초까지도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으레 해외 유학을 가야 했지만 KAIST가 생기면서 국내에서도 고급 과학 기술 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KAIST로 유학 오는 시대"라고 말했다. 초창기 KAIST에 인재가 몰린 데에는 파격적인 장학금과 병역 특례 혜택도 큰 역할을 했다. KAIST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대신할 수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학비를 내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KAIST에서 배출된 토종(土種) 박사들은 우리나라 기업과 대학, 연구소에서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총동문회 조사에 따르면 근무지가 확인된 박사 졸업생 7400여명 중 산업체 근무자가 3300여명으로 45%를 차지한다. 다음은 대학(31%), 정부 연구소 공공기관(21%) 순이다.
산업계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KAIST 박사이다. 작년에는 2004년 박사 학위를 받은 우람찬 LG전자 상무가 36세에 최연소 임원이 돼 화제가 됐다.
특히 KAIST 출신은 인터넷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포털 네이버의 검색 엔진을 개발해 국내 최고의 검색 기술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넥슨을 창업해 국내 최대 게임사로 키웠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박사는 아니지만, KAIST 석사과정 시절 김정주 대표와 기숙사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한 인연이 있다.
산업계 KAIST 박사의 52%는 벤처와 중견 기업에 있다. 1700여명 중 340여명이 대표이사여서 벤처 창업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이사, 장현석 쎄트렉아이 부사장, 김철환 카이트 창업가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대학교수로 있는 KAIST 박사는 2300여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대학에 임용된 토종 박사들도 눈에 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윤석현 교수, 브라운대 김미란 교수, 영국 워릭대 정영만 교수 등이다. 2003년 이후 외국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KAIST 박사는 49명이다. 미국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영국과 호주가 각 6명, 싱가포르가 5명 등이다.
13일 KAIST 학위 수여식에서는 박사 522명, 석사 1241명, 학사 915명 등 총 2678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에 따라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403명, 석사 2만6402명, 학사 1만4607명의 고급 과학 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지난 44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공계 교육 혁신을 선도하며 창조경제를 이끌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