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 비리 조사받던 전직 해군 장성 행주대교서 투신

무기 도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예비역 해군 장성이 28일 한강에 투신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과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9분쯤 경기 고양시에서 김포시로 향하는 행주대교에서 방위사업청 전 사업부장 함모(61·해사 31기)씨가 자신의 차량을 세워둔 채 한강으로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함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함씨가 세워둔 차량에서는 유서와 신발이 발견됐다. 함씨는 작은 엽서 분량의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함씨는 예비역 해군 소장 출신으로, 방사청을 떠난 뒤에는 국내 한 방위산업 관련 업체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함씨는 방위사업 비리와 관련해 합수단에서 참고인으로 2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추가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합수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다. 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함씨는 조사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바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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