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구글이 만든 '크롬캐스트'를 기억하는가? TV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의 HDMI 단자에 크롬캐스트를 꽂으면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무선으로 전송해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유선으로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큰 화면으로 보는 방법도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표준으로 지원하는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술이 그것이다. TV나 모니터가 MHL을 지원하면 전용 케이블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TV나 모니터의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TV나 모니터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같은 콘텐츠라도 작은 화면보단 큰 화면이 훨씬 보기 좋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 콘텐츠는 대형 화면에서 볼수록 몰입하기 좋고, 눈도 편하고, 폼도 난다. 왜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가겠는가. 집에서는 불가능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의 감동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TV나 모니터 같은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미러링(mirroring)'이라 부른다. 작은 화면을 거울처럼 똑같이 큰 화면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미러링 기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일방적으로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게 전부다. 화면에 손을 댄다고 스마트폰이 반응하지도 않는다. 화면만 크게 볼 수 있을 뿐 조작은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해야 한다.

유브릿지에서 선보인미러링 동글 '와이링크(Y'Link)'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PC의 화면으로 미러링할 뿐만 아니라, PC에서 해당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장치다.

'와이링크'의 하드웨어는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하기 위한 와이파이(Wi-Fi) 동글이 전부다. 제품 패키지도 마트나 서점에서 파는 USB 메모리와 비슷하다. 거창한 제품 소개보다 조금 위험(?)해 보이는 아저씨가위험(?)한 뜻으로해석될 수 있는 대사를 읊고 있는 도발적인 패키지가 인상적이다.

패키지 뒤쪽에는 와이링크의 기본 설치 방법이 간단하게 적혀있다. 설명그대로 PC에는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받아 설치하고, 스마트폰 역시 앱 마켓에서 '와이링크' 앱을 검색해 다운받으면 준비 완료다. PC용 앱은 자주 업데이트되니 가끔 들러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결을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에 설치된 와이링크 앱을 실행해야 한다.설치된 앱을 실행하면 처음 1회에 한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종에 맞는엔진 모듈을 추가로 설치하게 된다.

엔진 모듈까지 설치하고 다시 앱을 실행하면 하면 PC에서 연결할 때필요한 패스워드 설정 화면이 표시된다. 4자리 숫자로비밀번호를 지정하면 본격적인 연결을 위한튜토리얼 화면이표시되며,연결 방식을 정하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와이링크는 PC와 스마트폰을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로 연결해준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면 연결 방식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와이파이 모드는 스마트폰이무선 데이터를 소비하지 않지만, 현재 위치한 장소의 무선 AP를 한바퀴 거쳐 연결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환경에 따라 반응속도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핫스팟 모드는 스마트폰과 PC가 직접 연결되어 최적의 반응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와이파이를 미러링에 사용하기 때문에스마트폰의 인터넷 연결은 3G나 LTE를 사용한다. 즉 무선 데이터 용량을 소비한다.

연결 방법을 선택한 연결 대기 모드에 들어가면 다음은PC에 설치된 와이링크앱을 실행시킨다. 와이파이 모드라면 스마트폰 리스트에 모델명이 바로 표시되며, 더블클릭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핫스팟 모드인 경우는 밑에 있는 '핫스팟 직접 연결하기'를 선택해 스마트폰 대기 화면에 표시된 AP이름과 접속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연결이 무선 연결이 됐으면 앞서 스마트폰에서 지정한 비밀번호를 한 번 더 넣어준다. 물론 이후에는 무선 연결만 되면 자동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비밀번호 저장기능을 제공한다.

제대로 연결되면 PC의 와이링크 앱 창에 스마트폰에 현재 표시되고 있는 화면이 그대로 출력된다. 일반적인 미러링처럼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그 화면 그대로 PC의 와이링크 앱 화면에 표시된다.
와이링크와일반적인 미러링 수단의 가장 큰 차이점은 PC의 와이링크 앱에서 조작하는 것이 스마트폰에도 반영된다는 것이다.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스마트폰 화면도 똑같이 넘어가며, 클릭하면 아이콘이나 버튼이 반응한다. 즉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기 모드로 들어가 화면이 꺼져있으면 PC용 앱에 '전원' 버튼이 표시된다. 이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서 버튼을 누른 것처럼 대기모드에서 빠져나온다.
당연히 PC용 앱 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표시된다. 큰 화면으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은 것은 모든 미러링 수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스마트폰 화면 방향에 따라 PC용 앱 화면도 자동으로 회전한다.

전체화면 표시 기능은 영화나 동영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음성 역시 PC의 스피커를통해 출력된다. 물론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기에 눈이 피곤했다면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즐기면 된다.

특히 게임 조작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 다른 미러링 수단과 다른 와이링크만의 장점이다. 마우스로 손가락 터치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만 보고서 게임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와이링크도 단점은 있다.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노트북이든 데스크톱이든 윈도 기반 PC가 필요하다는 것과,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중에서 안드로이드 폰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iOS 기반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등에서는 와이링크를 쓸 수 없다.
또 무선으로 실시간으로 화면 및 데이터를 스트리밍 전송하다보니 화질이나 음질도 스마트폰에서 직접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이는 현재 무선 전송방식의 한계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 사용자면서 PC도 함께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와이링크는 분명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미러링 장치다. PC로 작업하면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고 조작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 화면만 표시해주는 미러링과는 다르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과 PC를 '합체'시켜주는 새로운 개념의 미러링 동글 '와이링크'.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는 제품이지만 향후 더욱 기능이 향상될 미래가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