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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人] 미생 속 ㅡAㅡ "야, 안영이"로 인기 끈 '하대리' 전석호, "연극 10년…아직도 무대울렁증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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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人] 미생 속 ㅡAㅡ "야, 안영이"로 인기 끈 '하대리' 전석호, "연극 10년…아직도 무대울렁증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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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ㆍ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tvN에서 성황리에 방송된 드라마 '미생'. 미생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大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특히 각 부서들에 있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대리들의 열연이 이 미생의 보는 맛을 더 감질나게 했다.대부분의 드라마의 경우에는 주연급 배우들이 주목을 받아 이슈가 된다. 그러나 미생은 달랐다.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다 이슈가 되고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특히 안영미(강소라 분)를 괴롭히는 상사 '하대리' 전석호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데 있어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화뉴스>는 이 전석호를 성북동 모 카페에 만나 미생에 출연하기 전과 후에 대해서 밝혔다. 과연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전석호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미생의 인기가 대단했다
ㄴ "솔직하게 인기를 못 느낀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지나가다가 옛날에 비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있다. 특히 대학로 쪽에서 계속 연극을 해도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믄데, 미생에 한 번 나가고 난 이후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쑥스러운 것 같아요. 특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는데 이런 것들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다.(웃음)"

대리들끼리의 호흡은 어떤지?
ㄴ "대리들끼리 정말로 친한 것 같아요. 외모는 그렇지 않지만 사실 대리들 중에서 막내예요. 형들이 '좋게 거절하는 법, 살아가는 법'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있어요. 특히 대리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붙어있는 유대리랑 친해요. 이런 사람들과 이제는 '미생'이라는 작품을 더 이상 찍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사실 김대리를 제외하고 원작에는 없는 역할들이 많다. 그래서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매력을 살려서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어떤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ㄴ "많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대리 중에서 한 명이 주재원에 뽑혀서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 중에서 "결혼은 안 하고 갈 거야?"라는 말이 있다. 근데 이 말은 3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처럼 이런 사소한 대사들이 훅 지나가는데 이런 것들을 잘 알아듣고 공감해준다면 그 사람은 더욱 매력에 빠지지 않나 싶어요. 특히 이런 대사에서도 직장인들이 많이 쓰는 말들을 하기 때문에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나 싶어요."

현재 소속사와 매니저가 없는 상태인데, 소속사에는 들어갈 생각은?
ㄴ "미생 촬영 중에는 아직 소속사에서 연락이 온 적은 없다. 소속사와 뜻이 맞고 저를 한단계 발전시켜줄 수 있는 곳이면 들어가서 한 단계 발전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단순히 저의 옷을 챙겨주고, 운전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작품 선정에 있어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연극도 이해해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곳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습니다."

'-A-'가 본인을 대표하는 이모티콘이다. 신성록의 '카톡개'이후 이모티콘으로 배우를 표현하는 경우는 전석호가 유일무이한데…
ㄴ "이런 이모티콘을 만들어주신 것이 너무나도 신기한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을 주위에서 많이 해주셔서 실제로 제가 연기할 때 저런 표정이 되는지 봤는데 비슷하긴 하더라고요.(웃음) 저에게도 이런 이모티콘이 생긴다니 정말로 신기해요."


오랜 시간 연극을 했다.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연극을 오래 했는데,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ㄴ "20살 때부터 10년 동안 연극을 했던 것 같아요.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4D. 즉, 생생한 것들을 라이브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또한 작은 실수마저도 용납이 되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드라마는 20부작, 연극은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해야 됩니다.. 연극은 대학로라는 공간에서만 이뤄지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렵게 찾아와주시는 그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희열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미생 이후 시나리오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대본을 볼 때 어떤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지?
"시나리오는 아직 들어온 것이 없어요. 시청자분들과 연예계 관계자분들의 온도차이인 것 같아요. 솔직히 전석호라는 사람보다는 미생의 '하대리'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즉, 사람들은 작품으로만 저를 대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에서 벗어나 저 또한 재충전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고 싶어요."

본인을 '창작 작업을 하는 <문화 창조자>'라고 표현했는데, 이유라도?
ㄴ "저는 예술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문화 창조자'라고 생각해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닌 능동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화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님이 대본을 써서 저에게 주시면 그것을 살리는 것은 저의 역할인 것 같아요. 쉽게 말하면 '메시'도 축구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문화 창조자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 하대리와 본인의 성격은 어떤지?
ㄴ "하대리의 모습과 실제 전석호라는 사람의 성격에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배우들마다 연기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저 안에 있는 것을 극대화 시켜 연기를 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본을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져 많은 생각을 해보는 것 같아요."

연극 때문에 미생을 출연 못할 뻔 했다고 들었다. 과연 미생을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ㄴ "아마 미생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 공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처음에 캐스팅디렉터님께서 전화를 해서 '미생'이라는 작품을 추천을 해주셔서 오디션을 보러 갔습니다. 운이 좋게 오디션에 합격을 했는데, 8월 중순부터 촬영을 한다고 하셔서 못 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때 공연을 시작하는 상황이라서 정중히 거절을 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다행이도 좋게 봐주셔서인지 공연 마지막 날 약속하신 것대로 전화를 주셔서 다음날부터 '원 인터내셔널'에 출근하게 되었어요.(웃음)"

미생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역시 '공감'이다. 공감이라는 연기는 배우들이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다. 혹시 회사 생활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했는지?
ㄴ "드라마 속에서 유머나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 문장들을 알기 위해서 가족, 작가님들에게 여쭤봐서 알아나갔던 것 같아요. 이런 사소한 단어, 문장들이 정말로 중요하고, 이런 것들이 공감이 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어요."


"특히 미생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단순히 회사 얘기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미생의 대사 중에서 오차장님이 "우리가 한 일이 대단한 것 같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하는 대사가 가장 와 닫는 것 같아요. 이 대사뿐만 아니라 미생에서 많은 대사들이 회사에서의 대화가 아니라 인생을 그리는 것 같아요."

미생 이후에도 연극은 계속?…혹시 영화나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은 있는지?
ㄴ "딱히 하고 싶은 역할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좋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라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어요. 특히 '미생'처럼 사람 냄새나는 작업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로맨스코미디는 못할 것 같아요."

이상형이 있는지?
ㄴ "제가 하는 일이 평범한 일이 아니고, 저 자체가 프리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것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친구도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만의 길이 있는데 나아가는 방향만 비슷하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연애라든지 결혼이라든지 '30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충돌은 생길 수밖에 없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일하는 여성도 멋있는 것 같고, 느낌 있게 생긴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는 처음이라서 처음에는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현재는 카메라 울렁증은 없는지?
ㄴ "카메라 울렁증은 제가 해결해야 될 평생의 숙제인 것 같아요. 카메라 울렁증 뿐만 아니라 무대 울렁증도 있어요.(웃음) 연극공연을 할 때도 거의 밥을 안 먹고, 2회 공연을 하는 경우에는 김밥 1줄 밖에 안 먹어요. 특히 누군가에게 저를 드러낸다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많은 팬 분들이 사랑을 주셨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ㄴ "정말로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팬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하대리의 인기는 이제 끝난 것 같아요. 이제 공연이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좋은 모습으로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는 곧 제 자리로 가서 공연뿐만 아니라 전석호로 돌아와서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신다면 제가 하는 공연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 전석호는…
하대리를 연기한 배우 전석호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부터 연극무대에 오를 정도로 연극계 유망주였다. 인도 여행기를 그린 연극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극계에 진출했고, 영화 '조난자들'에 출연한 신인 배우를 찾던 노영석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캐스팅 됐다.

이후에도 연극 '터키블루스', '인사이드 히말라야'등을 통해 끈임없이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전석호는 지난 10월 첫 방송한 '미생'에 하대리 역을 맡으며 연극과 영화계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문화뉴스 구민승 기자 byyym3608@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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