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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고산 윤선도 특별전서 '미인도' 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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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고산 윤선도 특별전서 '미인도' 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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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내에서 단 1회 선보였던 '미인도'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공개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해남 녹우당에서 소장 중인 '미인도'를 9일부터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0월21일 시작된 '공재 윤두서' 전시의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이는 미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의 14대 종손 윤형식씨가 1982년 4월 소장 유물을 정리하다 발견한 것으로 199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관 개관 때 첫선을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단 1회 대외전시가 있었던 작품이다.

1989년에는 도난당해 일본에 밀매되기 직전 절도범이 붙잡혀 해남 윤씨 종가로 되돌아오는 수난을 겪었다.

미인도는 초상화적인 면에서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여인도(麗人圖)', '사녀도(仕女圖)' 등으로 불렸다.

본격적으로 미인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조선 중기 이후 풍속화서부터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함께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미인도가 해남 녹우당의 소장품이다.

미인도 속의 여인은 커다란 가채머리를 매만지고 서있으며 자주색 선을 대고 꽃무늬 장식이 있는 노랑삼회장 저고리에 옥색치마를 입고 있는 조선 후기 여인의 단아한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어깨와 팔의 윤곽이 드러나게 달라붙는 저고리는 당시의 형식이며 짧은 저고리 아래로 살짝 드러난 속살과 붉은 색 띠가 눈길을 끈다.


가채머리가 무거운 듯 무릎을 살짝 구부린 탓으로 치마는 항아리처럼 풍성하다. 가늘고 긴 눈썹에 맑고 고운 눈, 붉고 매혹적인 입술, 약간 비껴선 아름다운 자태 등 당시의 살아 있는 미인을 직접 대하는 듯하다.

미인도의 작가에 대해서는 녹우당의 종손을 비롯한 후손들은 공재 윤두서의 손자인 청고 윤용이 그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미인도의 속저고리 앞섶이 짧아 신윤복의 미인도와 제작 시기가 비슷하거나 이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재 윤두서 특별전은 조선시대 최고의 자화상인 국보 제240호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해 윤두서의 서화를 화첩으로 꾸민 보물 제481호 '가전보회(家傳寶繪)', '윤씨가보(尹氏家寶)', 윤두서의 명작 중 하나인 '노승도' 18세기의 조선을 그린 '대동여지지도', '일본여도', 녹우당으로부터 첫 나들이를 하는 그림과 서책, 인장 등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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