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한화 빅딜 막전막후 /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 빅딜 ◆
자율 빅딜을 통해 (주)한화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의 경우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46%와 삼성물산 보유 지분 4.28%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인 32.47%가 넘어간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물산이 37.28% 지분 중 18.5%를 제외한 18.78% 지분을 넘기고 삼성테크윈 22.73%, 삼성SDI 13.09%, 삼성전기 9.04%, 삼성전자 5.29%를 매각한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종합화학 지분 0.97%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지분 4.95%도 매각 대상이다.
삼성과 한화 두 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매각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도 포함시켰다. 그만큼 삼성과 한화그룹 간 큰 판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매듭될 때까지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양 그룹 경영진 간 ‘윈윈의 타협’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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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한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와 서울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 본사 모습. [김호영 기자 / 이승환 기자] |
자율 빅딜을 통해 (주)한화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의 경우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46%와 삼성물산 보유 지분 4.28%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인 32.47%가 넘어간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물산이 37.28% 지분 중 18.5%를 제외한 18.78% 지분을 넘기고 삼성테크윈 22.73%, 삼성SDI 13.09%, 삼성전기 9.04%, 삼성전자 5.29%를 매각한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종합화학 지분 0.97%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지분 4.95%도 매각 대상이다.
삼성과 한화 두 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매각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도 포함시켰다. 그만큼 삼성과 한화그룹 간 큰 판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매듭될 때까지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양 그룹 경영진 간 ‘윈윈의 타협’을 이뤄냈다.
삼성과 한화 사이에 이 같은 ‘빅딜’이 거론된 것은 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는 방위산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탈레스 인수를 타진했다. 삼성탈레스는 방위산업 시스템 전문업체로 삼성테크윈의 자회사다. 한화의 제안을 받은 삼성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삼성테크윈을 가져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역제안했다. 삼성테크윈은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K-10 탄약운반장갑차, K-55A1 자주포, K-77 사격지휘차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방산업체다. 한화로서는 일약 국내 1위 방산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삼성테크윈 매각 협상 과정에서 삼성종합화학으로 논의가 확대됐다.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 지분 26.5%를 보유한 2대 주주여서 삼성종합화학 지분 처리가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번 거래에 깊숙이 관여한 한 인사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종합화학 등의 지분 처리 문제 등으로 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삼성 측이 한화 측에 삼성종합화학까지 패키지로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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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거래가 커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결단을 내렸다.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의 합작 파트너들에게는 삼성 측이 별도의 설명 기회를 갖고 설득했다.
삼성은 한화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삼성테크윈은 2년, 삼성종합화학은 3년간 분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 측 매각자문은 JP모건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한화 측 매각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아서 진행했다. 양측 오너의 결단이 있기까지 이 부회장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의 친분도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하버드대 동문으로 최근 이 부회장의 아들이 유학길에 올랐을 때 김 실장이 ‘삼촌’처럼 돌봐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빅딜’로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당초 사장단 인사에서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과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고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53~54년생을 교체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연한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3명 CEO는 매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자리를 지키며 후속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해당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직원들과의 교감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수자인 한화 측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은 숙제는 해당 계열사 직원들의 동요다. 이번 거래로 삼성 계열사 4곳 임직원 8000여 명의 신분이 바뀌는 상황이 됐다. 삼성테크윈 임직원이 47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탈레스 1800여 명, 삼성종합화학 350여 명, 삼성토탈 1400여 명 등이다. 이번 빅딜 과정에서 유화 업계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점, 4개 회사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등이 막판 걸림돌로 등장했지만 김승연 회장이 확고한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고용승계라는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한화는 임직원 고용 100% 승계에 합의했으나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다.
일부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삼성 직원에서 한화 직원으로 운명이 바뀌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최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삼성에 입사한다는 자긍심으로 SSAT도 보고 어렵게 준비해서 입사했는데 황당하다”고 했다. 삼성그룹은 해당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그룹 여타 계열사로 전환배치를 희망하는지, 한화로 넘어간 후에도 잔류할지를 묻는 절차를 밟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위로금 지급도 검토 중이다.
[이진명 기자 / 한우람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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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한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와 서울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 본사 모습.
[김호영 기자 / 이승환 기자]](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14/11/27/8effb1dc89004b619eccb936cd227c9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