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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위안부 강제연행 부정' 아베의 속내는>

연합뉴스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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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위안부 강제연행 부정' 아베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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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오보인정 계기 사안 축소·왜곡시도
아베 총리
    (교도=연합뉴스)

아베 총리 (교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아베 정권이 아사히신문의 오보 인정을 계기로 군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동시에, '고노(河野)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군위안부 문제 관련 담화) 흔들기'에 나선 양상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9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사히의 오보 인정에 대해 "제1차 아베 정권에서는 '정부 발견 자료 중에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연행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각의 결정을 했는데 다시 한번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지난 5일, 제주도에서 다수 여성을 강제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씨의 주장을 토대로 작성한 자사의 과거 기사들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취소한 바 있다.

아베 총리의 강제연행 부정 발언은 엄밀히 말해 '말장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아사히가 허위였다고 인정한 요시다의 주장 말고도 동남아 등지에서의 군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이 담긴 기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44년 일본군이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연행해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 근교에 억류하고 위안부로 삼은 사건을 단죄하기 위해 전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현 자카르타)에서 열린 BC급 전범 군사재판의 공소장과 판결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 3월 동남아 여성을 대거 강제연행해 군위안부로 삼은 뒤 군의 자금을 활용해 현지인들의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전 일본군 병사의 증언이 법정 문서를 통해 새롭게 확인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이 한반도 밖에서의 군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거두절미한채 '강제연행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함으로써 전세계가 다 아는 군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일본 국민에게는 '없었던 일'로 홍보하고 있다.

결국 아베 총리가 강제연행 부정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중대한 전쟁범죄이자 여성인권 침해로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된 군위안부 문제를 한일간의 문제로 왜소화하는 하는 동시에 일본이 억울하게 비난당하고 있다는 그릇된 주장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군위안부 관련 자료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하고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최근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에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아베 정권의 군위안부 강제연행 부정 노력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 10일 아사히의 오보 인정과 관련, "오해를 기반으로 쌍방(한일)의 신뢰관계가 손상됐다는 것을 포함해 사실을 담은 새로운 담화와 성명이 있어도 좋을 것"이라며 고노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문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하기우다 자민당 총재 특보
    (도쿄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하기우다 자민당 총재 특보 (도쿄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