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광역버스 입석금지' 첫날 줄지각 주의보…출퇴근 대혼란 뻔해

뉴스1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원문보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첫날 줄지각 주의보…출퇴근 대혼란 뻔해

속보
"2037년 의사 2530~4800명 부족…공공의대 배출 600명 제외 증원"
222대 증차, 실제 증차대수 이보다 적어…공무원 "지켜만 보겠다"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고속화도로 운행 광역버스의 좌석제 전면시행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경기도가 고속화도로 운행 서울행 직행좌석버스의 입석 금지가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158대의 버스증차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민 불편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2014.7.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고속화도로 운행 광역버스의 좌석제 전면시행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경기도가 고속화도로 운행 서울행 직행좌석버스의 입석 금지가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158대의 버스증차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민 불편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2014.7.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6일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본격 시행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화들짝 놀란 정부가 내놓은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거론되는 이 조치 때문에 이날부터 출퇴근길 대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좌석에 앉기 위해 일찍 출근한 승객들, 승객들로 길게 늘어선 버스 승강장, 출근길 늦지 않기 위해 입석이라도 타려는 승객과 이를 거부하는 버스운전사간 실강이, 승객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공무원 등이 대표적으로 예상되는 풍경이다.

광역버스 입석금지의 문제점은 다양하다.

우선 국토교통부가 입석 금지 대책으로 총 62개 노선 222대의 버스를 증차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폐선되거나 감차되는 수량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증차 효과는 제한적이다. 즉 늘어나는 버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입석이 없어지면 결국 승객들은 마냥 자리가 있는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국토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16일부터 성남과 강남을 오가던 8131번과 1121번 등 8개 노선이 폐선되면서 버스 65대의 운행이 중단된다. 파주와 합정역을 오가던 2200번 노선 버스 5대도 감차되는 등 7개 노선에서 버스 20대가 축소 운행된다. 폐선·감차 조치로 줄어드는 버스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 증가한 버스는 137대에 불과하다.

서울시도 성남과 서울역을 오가는 9401번 버스가 14대가 증차되는 등 총 5개 노선에서 29대의 버스가 증차된다고 밝혔지만 14대가 증차된 9401번은 노선 경로가 비슷한 9401B번의 폐선으로 충원된 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 관할 광역버스 중 증차된 버스는 15대에 불과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광역버스 입석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은 평균 1만5000명 정도. 좌석버스 정원이 43명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탈 수 있는 승객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입석 금지 조치로 인한 시민 반발을 막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안그래도 포화상태인 기존 버스전용차선 승강장이 심각한 지정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와 승강장의 교통량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추가로 증차된 버스까지 승강장으로 진입한다면 통행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 승강장 대기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버스의 경우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입석 승차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승강장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증차된 버스가 출근시간대 서울시내로 유입되면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입석금지 조치로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출근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 도심 일부구간의 교통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광역직행버스의 좌석제 전면시행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들이 줄지어 정차하고 있다.고속화도로 운행 서울-경기행 직행좌석버스의 입석 금지가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62개 노선에 222대의 버스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평균 1만 5000명인 것에 비해 추가된 버스 수가 적어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4.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광역직행버스의 좌석제 전면시행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들이 줄지어 정차하고 있다.고속화도로 운행 서울-경기행 직행좌석버스의 입석 금지가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62개 노선에 222대의 버스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평균 1만 5000명인 것에 비해 추가된 버스 수가 적어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4.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남산 1호터널에서 을지로입구를 잇는 삼일로 구간이 대표적이다. 남산 1호터널에는 성남과 용인 등 남부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25개의 광역버스 노선이 지난다.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진입한 광역버스들은 한남대로 편도 6차선을 지나 2차선인 남산1호터널로 몰리며 극심한 병목현상을 일으킨다. 남산터널을 통과하고 버스전용차선으로 운행해야 하는 삼일로가 나오기 때문에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단속공무원들은 뒷짐지고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16일 모니터링 공무원 13명을 입석이 금지되는 3개 노선에 배치하고 17~18일에도 각각 13명씩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은 만차 유무, 대기 승객수, 특이사항 등을 체크하게 되며 줄이 밀린다고 승객들을 더 태우진 않고 모니터링에만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종 한국교통연구원 KTX경제권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버스 222대 증차를 통해 입석 승차시민을 분산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증차에 따른 버스전용차로 용량포화만 심화될 것"이라며 "버스들의 속도 저하로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광역버스를 대체할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도어투도어(Door To Door)를 선호하는 인식을 바꾸지 않는한 논란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통 전문가는 "러시아워에 경부고속도로에서 지정체 때문에 버스가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수원IC부터 한남까지 단거리를 고속도로에 머무는 것이어서 사실상 간선도로라고 볼 수 있다"며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입석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