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끄는 반군이 1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동북쪽 60㎞까지 진격하며 숨통을 조여오자 시내 곳곳엔 전운이 짙게 깔렸다. 720만 시민들은 과거 수차례 반복된 분쟁의 기억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다드가 고요한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분쟁의 ‘데자뷔’를 느끼는 시민들은 숨거나, 도망가거나, 혹은 싸워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실제 ISIS가 이끄는 이라크 반군이 바그다드 동북쪽 60㎞까지 진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내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인들과 사복 차림의 정보요원들은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고, 시아파 민병대원들은 거리를 돌며 철통 보안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다드가 고요한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분쟁의 ‘데자뷔’를 느끼는 시민들은 숨거나, 도망가거나, 혹은 싸워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실제 ISIS가 이끄는 이라크 반군이 바그다드 동북쪽 60㎞까지 진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내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인들과 사복 차림의 정보요원들은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고, 시아파 민병대원들은 거리를 돌며 철통 보안에 나섰다.
![]() |
이라크 내전 상황.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끄는 반군 세력이 점령한 도시이며, 보라색은 쿠르드족이 통제하고 있는 곳이다. 노란색은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현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치열한 전투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자료=WSJ] |
특히 시아파 최고 성직자(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지난 13일 금요 예배에서 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싸워 시아파 성지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시아파 청년들이 길거리를 행진하며 의용군 입대를 호소하면서 전쟁 발발 직전의 비장한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 부총리는 이날 관영 이라키야TV에 자원 입대하겠다는 청년들이 벌써 2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운이 고조되면서 바그다드 시민 720만명은 거리마다 피 냄새가 진동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 |
바그다드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사담 후세인 정권 제거를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난 2005~2007년에도 알카에다의 잇단 테러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신을 23세의 공무원이라고 밝힌 야세르 알루바이에라는 청년은 WSJ에 “지금 상황은 2003년 미군 침공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그다드 피의 역사는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 건설된 이슬람 압바스 제국의 수도 바그다드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바그’는 ‘신’, ‘다드’는 ‘선물’이라는 뜻으로, 이를 합치면 바그다드라는 지명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의미다. 압바스 제국의 칼리프(통치자) 알만수르는 바그다드를 수도로 천명하며, 이름을 평화의 도시라는 뜻의 ‘마디나트 알 살람’으로 정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까지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한때 ‘하늘이 내린 땅’으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지만, 1258년 몽고족의 침략으로 파괴된 뒤 굴종의 역사를 걸었다.
16~17세기엔 페르시아와 오스만투르크 간 전쟁터로 전락했으며, 1917년까지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았다. 오스만투르크인이 물러간 뒤엔 영국의 보호령에 들어가 또다시 주권을 빼앗겼다. 1958년 이라크공화국이 설립되기 전까지 700년을 타민족의 지배 하에 있었던 셈이다.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라크 내전 상황.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끄는 반군 세력이 점령한 도시이며, 보라색은 쿠르드족이 통제하고 있는 곳이다. 노란색은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현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치열한 전투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자료=WSJ]](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06/18/20140618000710_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