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40대 초반 대기업 팀장님, 아침마다 입을 옷이 고민이다.
딱딱한 클래식 정장만을 고수하던 회사가 언젠가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면서 젊은 남자후배들의 옷차림이 파격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언대로 타이를 풀고 면바지에 셔츠로 나름대로 ‘쿨비즈룩’ 대열에 합류했지만, 어쩐지 답답해보인다. 이유를 모르겠다.
후배의 바지는 내 바지보다 길이도 짧고 통도 좁다. 후배가 신은 저 신발, 아아…. 저것은 구두도 운동화도 아니다. 도대체 어디서 산 걸까. 양말은 신은 건지 안 신은 건지…. 옷 잘 입는 것도 능력인 시대. 감각도 개성도 뒤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딱딱한 클래식 정장만을 고수하던 회사가 언젠가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면서 젊은 남자후배들의 옷차림이 파격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언대로 타이를 풀고 면바지에 셔츠로 나름대로 ‘쿨비즈룩’ 대열에 합류했지만, 어쩐지 답답해보인다. 이유를 모르겠다.
후배의 바지는 내 바지보다 길이도 짧고 통도 좁다. 후배가 신은 저 신발, 아아…. 저것은 구두도 운동화도 아니다. 도대체 어디서 산 걸까. 양말은 신은 건지 안 신은 건지…. 옷 잘 입는 것도 능력인 시대. 감각도 개성도 뒤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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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대신 치노팬츠, 자켓과 셔츠를 입는 지극히 평범한 비즈니스 캐주얼. 대부분의 직장 남성들은 이러한 보수적인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그런데 요즘은 백화점을 가도 옷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과거처럼 브랜드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지도 않고, 편집숍이니 숍인숍이니 팝업스토어니 온통 어려운 말 투성이다. 옷가게인지 카페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결국 스타일리스트의 긴급 처방을 받기로 했다. 오늘, 마흔 한살 팀장님은 청담동 편집숍에 쇼핑하러 간다.
▶워싱하지 않은 ‘생지 데님’…3040 남성들의 ‘잇아이템’ = 청바지를 허용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워싱하지 않은 ‘샐비지(Salvedge) 데님’은 색감이 깔끔해서 비즈니스 캐주얼에 잘 어울린다. 롤업해서 밑단이 드러나게 입으면 캐주얼하게도 입을 수 있다. 크게 한번 접은 후 다시 반으로 접어 속감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롤업의 포인트. 왠만하면 청바지 원 제품의 길이를 줄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자른다면 발꿈치 뒤까지 내려오도록 한 다음 자르자.
단색, 스트라이프 등 단조로운 셔츠에서 벗어나 하와이안 프린트 셔츠로 초여름에 더욱 생동감있고 경쾌하게 연출해보자. 단 화려한 패턴 셔츠 하나만 입으면 회사에 놀러온 것 같은 분위기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어두운 톤의 자켓으로 전체적인 톤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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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된 비즈니스 캐주얼. 니트 타이로 포인트를 주거나 나일론 소재의 쿨그레이 재킷으로 시원한 느낌을 더했다. [태슬 로퍼:Grenson 팬츠:A.P.C. 셔츠:Barena 니트 타이:Band of Outsiders 자켓:Closed], [팬츠:Rag&Bone 자켓:Aspesi 블랙 셔츠:Rag&Bone 타이:Denham 태슬 로퍼:Grenson] |
니트 넥타이는 오히려 여름에 활용하기 좋은 포인트 아이템이다. 얼기설기 짜여져서 시원해보인다.
▶컬러보다 소재…쿨그레이 나일론 재킷에 형광펜으로 포인트를 =여름에는 주로 면이나 린넨 혼방자켓을 입지만 얇은 나일론 소재도 시원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쿨그레이톤 자켓에 회사에서 쓰는 색감이 알록달록 예쁜 형광펜 몇 개를 골라 행커치프 대신 꽂아보자. 포인트 아이템으로 훌륭하고 활동적으로도 보인다.
가죽 가방은 더워보이고 실제로도 들고 다니기 덥고 무겁다. 캐주얼한 컨버스 소재의 가방이 여름에 들기에 좋다. 밝은 컬러의 클러치를 매치해도 무난하다. 단 클러치는 반드시 손에서 떨어지는 느낌으로 ‘무심하게’ 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옆구리에 꼭 꼈다간 ‘일수 가방’처럼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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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아웃도어 활동, 혹은 주말 데이트룩을 위한 편안한 캐주얼 복장. 카모플라주 패턴이 있는 슬립온으로 트렌디함을 더했다. [셔츠:Aspesi 팬츠:Closed 자켓:Aspesi 티셔츠:Rag&Bone] |
▶‘톤온톤’ 스타일의 청청 패션…끼부리지 않고 멋내기 =청바지에 청남방을 매치하는 이른바 ‘청청’스타일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의는 어둡게 상의는 밝게 입어 균형을 맞추면 다리도 길어 보이고 안정감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이상 고온으로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지만 밤에는 아직 얇은 아우터가 필요하다. 군복에서 유래한 M65 야상 스타일의 면소재 자켓을 겹쳐 입으면 활동적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밤바람에 움츠린 그녀의 어깨를 덮어줄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시계를 찬 반대편 손목에 실로 짠 팔찌를 여러겹 겹쳐 착용해보자. 작은 아이템 하나로 ‘끼’ 부리지 않고 멋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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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룩으로 적절한 스타일링. 셔츠를 레이어드 할 때 소매 끝을 접어서 묶으면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더플백:Herschel 벨트:Hartford 쇼츠:BWGH 티셔츠:Rag&Bone 셔츠:Hartford 스니커즈:Philippe Model] |
스트레칭이 들어간 슬림핏 팬츠에 카모플라주 패턴이 들어간 슬립온을 신으면 후배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할 것이다. “과장님, 그 신발 어디서 사셨어요?” 발목을 드러낼 수 있는 버선 양말은 필수다. 땀이 차지 않는다면 아예 양말을 신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위켄드룩ㆍ바캉스룩…나 아닌 나로 스타일 ‘체인지업’ =면티셔츠에 면바지를 입어도 남방을 어깨에 두르거나 허리에 둘러 레이어드하면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야간 활동시에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소매 끝을 말아 넣어 모양을 만들면 대충 걸친 듯 하면서도 멋스러워 보인다.
반바지도 롤업해서 입을 수 있다. 반바지의 길이는 무릎 혹은 무릎보다 조금 윗부분까지 오는 게 좋다. 최신 트렌드인 미러렌즈 선그라스를 포켓에 꽂아 포인트로도 활용하고 강렬한 한낮의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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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룩 혹은 위켄드룩으로 가능한 스타일이다. 허리에 체크무늬 셔츠를 두르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조끼:Helmut Lang 샌달:AR SPRLS 팬츠:Surface to Air 체크 셔츠:M. Grifoni 티셔츠:Opening Ceremony] |
소매부분이 지퍼 처리된 후드 조끼를 티셔츠 위에 겹쳐 입어 그런지하게, 혹은 빈티지하게 연출해 보자.
애들이 입는 옷이라고? 패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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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캐주얼 스타일을 조언해 준 김기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비이커 바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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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된 비즈니스 캐주얼. 니트 타이로 포인트를 주거나 나일론 소재의 쿨그레이 재킷으로 시원한 느낌을 더했다. [태슬 로퍼:Grenson 팬츠:A.P.C. 셔츠:Barena 니트 타이:Band of Outsiders 자켓:Closed], [팬츠:Rag&Bone 자켓:Aspesi 블랙 셔츠:Rag&Bone 타이:Denham 태슬 로퍼:Grenson]](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06/03/20140603000075_0.jpg)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 혹은 주말 데이트룩을 위한 편안한 캐주얼 복장. 카모플라주 패턴이 있는 슬립온으로 트렌디함을 더했다. [셔츠:Aspesi 팬츠:Closed 자켓:Aspesi 티셔츠:Rag&Bone]](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06/02/20140602001274_0.jpg)
![바캉스룩으로 적절한 스타일링. 셔츠를 레이어드 할 때 소매 끝을 접어서 묶으면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더플백:Herschel 벨트:Hartford 쇼츠:BWGH 티셔츠:Rag&Bone 셔츠:Hartford 스니커즈:Philippe Model]](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06/03/20140603000116_0.jpg)
![클럽룩 혹은 위켄드룩으로 가능한 스타일이다. 허리에 체크무늬 셔츠를 두르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조끼:Helmut Lang 샌달:AR SPRLS 팬츠:Surface to Air 체크 셔츠:M. Grifoni 티셔츠:Opening Ceremony]](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06/02/20140602001277_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