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손아래 동서인 정승규 스타리온 그룹 회장. 출처: 스타리온 홈페이지 캡쳐. |
2012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G가(家) 외사촌 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업들의 주 거래처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의 전자 및 전자부품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머니투데이가 6일 구 회장의 외가 기업인 오성그룹, 스타리온그룹, 코멧네트워크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14개사 중 10개사가 이익이 줄었다.
오성사, 스타리온, 코멧네트워크 등 14개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2조 2324억원,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각각 직전해보다 8%와 37.5% 감소했다. 1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2%에 머물렀다.
별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50년간 LG가와 함께 일해 온 외가 기업 중 오성(午星)그룹(회장 하효현, 부회장 하택선: 오성사, 오성전자, 오성디스플레이, 오성기전)은 4개사의 지난해 총매출이 6861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오성그룹의 최대주주인 하택선 부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이종사촌간이며, 하효현 오성그룹 회장은 하택선 부회장의 오촌 당숙이다.
오성그룹의 주력사인 오성사는 가습기와 선풍기 등 가정용 전자제품을 LG전자에 OEM으로 공급하는 한편 독자브랜드로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적자전환의 가장 큰 원인은 약 20억원에 달하는 판관비(급여, 지급수수료, A/S충당부채 전입액)의 증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
뒤이어 이익이 급감한 곳은 코멧((혜성: 彗星) 네트워크그룹(대주주 하국선)이다. 오성이나 스타리온그룹이 1960년대에 설립돼 약 50년간 LG와 함께 해온 기업이라면 코멧네트워크 그룹은 2005년에 설립돼 상대적으로 협력기간이 짧다.
코멧네트워크의 하국선 대표는 구본무 회장의 외사촌이며, 부친인 고 하효락씨가 구 회장의 모친인 고 하정님 여사의 셋째 남동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국내 공식 대리점으로 출발해 디스플레이용 부품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LCD 드라이브 IC업체인 실리콘웍스를 인수해 주력 계열사로 키우고 있다.
코멧네트워크 그룹의 지난해 매출(실리콘웍스, 코멧네트워크, 코템, 코멧)은 총 7727억원에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직전 해에 비해 각각 8.7%와 41.9% 줄었다. LCD 판가 하락에 따른 부품 가격인하가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 그룹 중 상대적으로 나은 곳이 스타리온그룹이다. 모태는 1965년 설립된 성철(星鐵)사다. 사명은 '별(Star)과 쇠(Iron)'를 결합해 CI를 스타리온으로 바꿨다. 가전과 정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스타리온의 정승규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손아래 동서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장원 사장은 구본무 회장과 이종사촌간으로 스타리온 그룹의 대주주로서 2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스타리온그룹은 (주)스타리온을 비롯해, 스타리온성철(성철사), 스타리온 원우(원우정밀), 스타리온 일우(일우정밀), 스타리온 하나, 스타리온 기원 등 6개 계열사가 지난해 7736억원의 매출에 3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4.5% 직전해보다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외가 기업 중에서는 가장 선방한 편이다.
LG 외가 기업의 주력 계열사들 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한 것에 비해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와 5.6% 늘었고,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은 8.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7.5% 늘었다. LG이노텍도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76.1% 늘어나 외가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LG 관계자는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이익에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이들 기업은 2012년 LG 그룹과 계열 분리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오동희기자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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