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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할머니’는 정부 불신이 낳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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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할머니’는 정부 불신이 낳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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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와대 연출 의혹’ 제기된 70대 할머니는 일반 조문객

“사람들 따라 들어갔다 박 대통령 우연히 만나게 됐다”



‘박근혜 할머니 연출 의혹’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낳은 ‘해프닝’?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던 할머니는 일반 조문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에 사는 오아무개(73)씨다. 오씨는 30일 밤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평소 자주 운동을 다니는 화랑유원지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갔다”며 “처음에 분향소 출구를 잘못 찾았다가 다른 출구 쪽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원불교 신자인 오씨는 교인들과 함께 조문하려 했으나 약속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0분 가량 먼저 도착해 조문을 하려다 박 대통령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박 대통령이 ‘유가족이세요?’ 물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을 뿐 특별한 말이 오고 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 모임인 ‘박사모’ 회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최근 10년 내 어떤 정치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오씨가 다니는 원불교 안산교당 관계자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던 30일 아침 7시에 원불교 신자들이 음료를 나눠주는 부스를 설치할 때 할머니도 같이 나왔다. 사람들이 들어가니 합동분향소에 따라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9시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했을 때 오씨만 유일하게 만나 어께를 감싸며 위로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청와대의 연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각은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1시간 전이어서 취재진과 유가족 이외에는 출입이 사실상 제한됐기 때문이다. 오씨는 삼엄한 경호 속에서도 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 따라다녔고, 청와대 경호원들도 그를 막지 않았다. 또 박 대통령은 헌화를 하기 전에 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오씨의 손을 잡고 몇 마디 말을 건넨 뒤 어깨를 감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점들을 들어 이 할머니의 신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30일 온라인에서는 ‘청와대의 연출’ 의혹이 급속히 확산됐다.


청와대는 30일 밤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와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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