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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의 달인? 41세 강민호의 엉뚱한 진심 → 48억 외야수 울린 한마디…"덕분에 고민 해결"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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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의 달인? 41세 강민호의 엉뚱한 진심 → 48억 외야수 울린 한마디…"덕분에 고민 해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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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KT 최원준. 김영록 기자

인터뷰에 임한 KT 최원준. 김영록 기자



화기애애하게 훈련에 임하는 KT 선수들. 한승혁 최원준 문용익 스기모토(왼쪽부터) 사진제공=KT 위즈

화기애애하게 훈련에 임하는 KT 선수들. 한승혁 최원준 문용익 스기모토(왼쪽부터) 사진제공=KT 위즈



[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FA를 한번도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부지기수인데,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4번째 FA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가 그 주인공이다.

FA를 여러번 했다는 건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문해 짧은 적응기 후 바로 주전을 꿰찼고, 그 기량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는 뜻이다.

그 자체로도 후배 선수들이 우러러볼 수 밖에 없는데, 강민호는 야구계 첫손 꼽히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10개 구단 모두와 두루 친해지는 사교성의 소유자다.

동년배는 물론 선후배에 걸친 나이대도 폭넓다. 같은팀에서 뛴 적이 없어도 어느새 휩쓸린다. FA를 선언한 최원준(29)이 자신의 내밀한 고민을 털어놓은 이유일 것이다.

최원준은 호주 질롱에서 진행중인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FA 이적 첫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묻자 "지금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주장 (장)성우 형도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FA 특성상 계약이 발표되고 나면 축하 연락이 폭발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최원준의 기억에 남은 건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도, 새 소속팀 KT 선수도 아니었다. 엉뚱하게도 같은 팀에서 뛴 적 없는 강민호의 이름을 꺼냈다.

밝은 표정으로 출국하는 강민호.

밝은 표정으로 출국하는 강민호.



"FA에 대해 강민호 선배님과 통화한 기억이 난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고민들에 대해 여쭤봤다. (FA의 달인 아니냐는 말에)그것 때문에도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넌 잘될 거야. 걱정하지마'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생각나는 이름은 민호 선배님 뿐이다."

지난해 최원준의 성적은 타율 2할4푼2리에 100안타, 6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1이었다. 그에 비해 4년 48억원이란 몸값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선수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한다. 소속팀이 측정한 값은 다를 수 있지만, 경쟁이 붙고 절박한 팀이 있으면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이번엔 KT가 그렇게 불리한 입장에 섰고, 그나마 약점을 메울 수 있어 다행인 상황. 최원준에게 40억원 이상을 제시한 팀은 KT 만이 아니었다.

KIA 시절 최원준. 스포츠조선DB

KIA 시절 최원준. 스포츠조선DB



여기서 선수의 마음을 흔드는 설득이 중요하다. 최원준은 "아무래도 FA 선수 치곤 어린 편이지 않나. 나도현 (KT)단장님께서 '넌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씀하신 게 마음에 깊게 남았다"고 돌아봤다.

FA시즌의 부진이 가장 아쉬운 사람은 선수 본인이다. 최원준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흔들린 타격폼을 정상적으로 손보는데 공을 들였다.


"아마 우리팀에서는 내게 테이블세터의 역할, 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영입하신 것 같다. 나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강철)감독님께서도 '1~2번을 주로 쳤지?' 라고 물어보셨다. 타순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익숙한 1~2번이 좋긴 하다. 내가 올시즌 테이블세터로 나선다면, 그만큼 잘 치고 있다는 뜻 아닐까."

NC 시절 최원준. 스포츠조선DB

NC 시절 최원준. 스포츠조선DB



최원준은 "FA 시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올해가 내 커리어하이가 되길 바란다. 또 우리팀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치적인 목표를 따로 세우진 않았지만, 일단 30도루-100득점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겠다. 뒤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까, 난 기회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 내가 이 목표를 달성하면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좋을 거라고 본다. KT는 올해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그 꿈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질롱(호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