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모한 "올해 AI 슬롭 방지 목표"…국내는 숏폼 수익모델 확장
한국은 AI 슬롭 강국…저품질 양산형 숏폼 막는 품질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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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인공지능(AI) 대중화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자들 방식이 엇갈린다.
유튜브는 범람하는 AI 저품질 양산형 콘텐츠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반면, 국내 플랫폼은 숏폼 서비스를 확장하며 수익화 모델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쇼츠 강자' 유튜브, 'AI 슬롭'에 전쟁 선포
28일 유튜브에 따르면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유튜브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AI 슬롭'(AI Slop) 확산 방지를 꼽았다.
모한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슬롭을 줄이기 위해 스팸과 클릭베이트(클릭 유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양산형 콘텐츠의 확산을 줄인 기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슬롭은 반복적인 콘텐츠를 맥락 없이 AI로 짜깁기한 양산형 저품질 영상을 뜻한다. 주로 쇼츠 형식의 자극적인 영상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하면서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로 짧은 시간에 수많은 영상을 찍어낼 수 있게 됐다.
저품질 쇼츠가 확산하자 유튜브는 지난해 7월부터 양산형 콘텐츠를 수익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익 창출 정책 개정을 시행했다. 저품질 콘텐츠을 막고 진정성 있는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카톡 숏폼 챌린지 모집화면 갈무리) |
국내 플랫폼은 '숏폼으로 돈 벌기'에 집중
반면 국내 플랫폼은 숏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익화 모델과 연결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9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카카오톡 지금탭에 숏폼 기능을 신설한 후 숏폼 크리에이터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카톡 숏폼 챌린지'를 진행 중으로, 카카오톡 숏폼에서 활동할 공식 크리에이터를 25일까지 공개 모집했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크리에이터에게는 콘텐츠 제작 교육과 숏폼 내 노출 트래픽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수자에게는 카카오 비즈니스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해 수익화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035420)는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 생태계 안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누구나 숏폼을 쉽게 제작하도록 AI 도구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회수 기반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전체 클립 창작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돼 연 1억 원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했다. 향후 AI 에디터와 이미지 큐레이션 등 영상 제작 지원 도구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프윙 'AI 슬롭 리포트' 갈무리) |
'AI 슬롭 강국' 된 한국, 숏폼 품질 관리도 필요해
모든 숏폼 콘텐츠가 AI 슬롭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숏폼이 저품질 양산형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의 장이 되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AI 슬롭 수요는 특히 한국에서 두드러진다. 글로벌 동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의 'AI 슬롭 리포트'에 따르면 인기 AI 슬롭 채널 중 한국 채널의 조회수가 약 85억 회로 채널별 조회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그중 한 채널은 연간 광고 수익이 약 400만 달러(57억 6000만 원)로 추정된다.
이처럼 AI 슬롭이 장악한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는 콘텐츠 품질을 관리하고 생태계를 건전하게 구축하려는 플랫폼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숏폼 제휴 제안을 받은 후 내부 적합성 검토를 거쳐 선정된 이용자만 숏폼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는 클립 프로필을 생성하면 누구나 숏폼을 올릴 수 있도록 하되, AI로 생성한 콘텐츠는 'AI 활용' 표시를 권고한다.
하지만 두 곳 모두 AI를 활용한 저품질 양산형 콘텐츠를 직접적으로 제재하는 명시적 조치는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AI 생성 콘텐츠 표시나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넘어 저품질 콘텐츠를 걸러내는 근본적인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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