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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홍 격화…사외이사 비리 적발 vs 이사회 흔들기

머니투데이 윤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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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홍 격화…사외이사 비리 적발 vs 이사회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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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의혹 일부 사외이사 '조사 적절성' 놓고 고성
이사회서 김영섭 대표 임원인사 제동 후 갈등 심화
3월 주총 앞두고 잇단 잡음… 거버넌스 불안 증폭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T 사외이사를 둘러싼 잡음이 커진다. 조승아 사외이사(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겸직논란으로 사퇴한 데 이어 A 사외이사를 둘러싼 투자알선 및 인사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 경영진과 사외이사간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KT B 준법지원실장(상무)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A 사외이사에 대한 조사를 안건으로 올리려다 사외이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B 실장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의결을 근거로 들었는데 KT 내부부서 및 임직원의 준법경영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사외이사도 감시·견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의견이 엇갈리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섭 대표 측근인 준법지원실장이 권한이 없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앞세워 사외이사를 압박한다는 것. A 사외이사는 3년마다 대표이사를 선임·교체하는 KT 특성상 장기투자가 어려워 이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뿐 투자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수수 등의 불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오는 2월9일 안건 사전설명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KT 노조와 새 노조는 A 사외이사가 독일 저궤도 위성업체 리바다의 투자를 알선하고 경영기획총괄 자리를 달라고 했다며 '이사회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연말 조 사외이사가 상법상 겸직제한 규정을 어긴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퇴임한 후 이사회 책임론이 잇따른다. 현 사외이사 7명이 윤석열정부에서 선임된 만큼 '이사회 흔들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사회가 규정을 개정해 김 대표의 임원인사를 막으면서 외부공세가 거세졌다는 해석도 있다. 이사회는 제8조 부의사항에 △부문장급 경영임원(5명), 법무실장에 대한 임명·면직 △주요 조직의 설치·변경·폐지 등 조직개편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의 사전심의와 의결을 받도록 했다. 차기 CEO(최고경영자) 내정자가 정해지기 전에 퇴임을 앞둔 김 대표가 임원인사를 단행하려 하자 이사회가 제동을 건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도 같은 규정을 뒀지만 KT는 예민한 시기에 개정이 이뤄지다 보니 찬반이 팽팽히 맞선다. CEO의 인사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지적과 정권의 낙하산 인사 견제장치란 반론이다. 확실한 건 이를 계기로 김 대표와 사외이사간 관계가 틀어졌다. 특히 김 대표의 임원인사 시도에 대해 A 사외이사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거버넌스 상단에 대한 감독·조사는 이사회 감사위원회가, (내부부서나 임직원 등) 하단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맡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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