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들어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
中 쇼핑몰선 1만원에 판매하기도
작년 ‘불법 촬영’ 사건 역대 최고
中 쇼핑몰선 1만원에 판매하기도
작년 ‘불법 촬영’ 사건 역대 최고
“이거 원래 잘 안 보여주는 건데…”
27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내 전자랜드. 겉보기엔 평범한 카메라 매장이었다. 매장을 찾은 기자가 “작은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운을 떼자 상인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더니 매장 안 나무 서랍을 조용히 열었다. 서랍 속에서는 초소형 카메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르고 보면 카메라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상인은 20만원짜리 볼펜형부터 시계형, 모자형 카메라를 차례로 꺼내 놓으며 “옷 속에 숨기거나 박스 같은 곳에 집어넣으면 티 안 나게 촬영할 수 있고 촬영 후 컴퓨터에 연결하면 바로 영상 이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용산 전자랜드는 1988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전자 전문 백화점이다. 한때 ‘IT 코리아’의 심장으로 불리며 젊은 공학도들로 붐볐다. 1990년대 중반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이 용산 전자상가를 찾아 그래픽 카드 판촉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기자가 찾은 날도 건물 복도에는 간간이 보이는 손님을 이끄는 상인들의 호객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노트북·가전 매장이 밀집한 1층 상가 40여개 점포 중 14곳이 카메라를 취급한다.
27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내 전자랜드. 겉보기엔 평범한 카메라 매장이었다. 매장을 찾은 기자가 “작은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운을 떼자 상인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더니 매장 안 나무 서랍을 조용히 열었다. 서랍 속에서는 초소형 카메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르고 보면 카메라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상인은 20만원짜리 볼펜형부터 시계형, 모자형 카메라를 차례로 꺼내 놓으며 “옷 속에 숨기거나 박스 같은 곳에 집어넣으면 티 안 나게 촬영할 수 있고 촬영 후 컴퓨터에 연결하면 바로 영상 이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용산 전자랜드는 1988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전자 전문 백화점이다. 한때 ‘IT 코리아’의 심장으로 불리며 젊은 공학도들로 붐볐다. 1990년대 중반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이 용산 전자상가를 찾아 그래픽 카드 판촉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기자가 찾은 날도 건물 복도에는 간간이 보이는 손님을 이끄는 상인들의 호객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노트북·가전 매장이 밀집한 1층 상가 40여개 점포 중 14곳이 카메라를 취급한다.
27일 한 중국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몰래카메라'라고 검색했을 때는 '일치하는 상품이 없다'는 결과창이 뜨지만, 검색어를 살짝 바꿔 '위장카메라', '초소형카메라' 등을 검색하면 여러 종류의 몰래카메라가 등장한다. |
중국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만원 안팎 하는 위장 카메라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불법 촬영 범죄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발생 건수는 784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20년(5032건)과 비교해 55.8% 증가했다. 성평등가족부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2024년 지원한 불법 촬영 관련 피해자는 1만305명으로 2023년과 비교해 14.7% 증가했다. 불법 촬영물 삭제를 원하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33만2000여 건이었다.
초소형·변형 카메라를 판매하거나 소지하는 게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다. 국회에선 초소형 카메라 판매 단계부터 구매자 등록 등 이력 추적을 의무화하는 변형카메라관리법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폐기됐다. 의료·산업용 등 정당한 사용처가 존재하고, 과도한 규제가 관련 산업의 발전과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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