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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핫라인” 자랑했는데… ‘트럼프 관세’에 입 닫은 김민석 총리

조선일보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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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핫라인” 자랑했는데… ‘트럼프 관세’에 입 닫은 김민석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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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터진 날 국무회의서 ‘손사래’
직전 삼프로TV서는 “41년 만의 역사 썼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미국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힌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석상에서 민망한 상황에 처했다. 27일 새벽(한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전격적인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대통령급 대우”를 강조하며 방미 성과를 홍보하던 김 총리가 발언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는 고(故) 이해찬 전 총리의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 총리가 조문 일정으로 인해 도중에 이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평소 국무회의는 김 총리가 사회를 맡아왔다. 김 총리 이석에 따라 관례대로 차선임자인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사회를 맡았는데, 구 부총리는 사회권을 넘겨받자마자 김 총리에게 “총리님이 방미 성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구 부총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 총리는 당황한 듯 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발언을 사양했다. 새벽 사이 터진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인해 본인이 자랑한 핫라인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총리는 국무회의 직전 방송된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미 성과를 이례적인 표현을 써가며 자평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1985년 이후 41년 만에 국무총리가 고유 업무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외교부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하나 썼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이 즉석에서 자기 직통 번호를 알려줬고, 안보 보좌관의 전화번호도 적어서 줬다”며 긴밀한 핫라인 구축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원자력, 핵잠수함, 조선 산업 협력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답을 들었다”며 밴스 부통령이 매우 정중하게 대화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이러한 ‘무용담’은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한 방에 무색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새벽 한국에 대해 상호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김 총리가 “미국 권력 핵심부와 언제든 소통할 채널을 확보했다”고 홍보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 경제를 뒤흔들 관세 압박이 기습적으로 날아온 것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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