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2022년 일본으로 건너간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스모 선수 아오니시키 아라타(본명 다닐로 야브후신신·21)가 일본 신년 스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혼바쇼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뉴시스]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2022년 일본으로 건너간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스모 선수 아오니시키 아라타(본명 다닐로 야브후신신·21)가 일본 신년 스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혼바쇼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재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오니시키는 1년에 6번 열리는 프로스모(오즈모) 공식대회(혼바쇼) 중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 1월 하츠바쇼 마지막 날 결승에서 일본 선수 아타미후지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15일간 치러졌으며, 두 선수는 정규 경기에서 나란히 12승 3패를 기록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결승전에서 아오니시키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지만, 체중 차이가 55㎏에 달하는 상대의 압박을 링 가장자리에서 낮은 자세로 버텨냈다. 이후 왼팔을 활용한 목 조르기 기술로 균형을 무너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 직후 아오니시키는 만원 관중 앞에서 일본어로 “여러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다음 대회에선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오니시키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후쿠오카에서 열린 큐슈바쇼에서 당시 요코즈나(일본 스모 최정상 계급)였던 호쇼류 도모카즈를 꺾고 생애 첫 혼바쇼 우승을 차지했다.
이 성과로 요코즈나 바로 아래 단계인 오제키로 승격한 그는, 승급 직후 열린 대회에서도 다시 정상에 오르며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과로 아오니시키가 세키와케 자격으로 우승한 뒤 곧바로 오제키로 승급해 다시 우승한 사례가 1937년 1월 후타바야마 이후 89년 만이라고 전했다.
아오니시키는 통산 16번째 혼바쇼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며 일본 프로스모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에 오는 3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하루바쇼에서는 요코즈나 승급을 노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경기를 지켜본 일본 팬들은 “조국이 러시아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힘든 때라 아마도 나라를 짊어지고 싸우고 있을 거다. 우크라이나인의 힘을 해외에 보여주길 바란다”, “품격이 있는 선수다. 우크라이나 출신이 아니더라도 응원하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낮은 자세로 상대에게 틈을 보이지 않는 강한 스모를 구사한다. 조만간 요코즈나 승급은 틀림 없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