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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젝트 Y' 한소희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내겐 원동력"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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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젝트 Y' 한소희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내겐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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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소희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이미지를 갱신해온 배우다. '부부의 세계'의 다경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이후, '마이 네임'에서의 거친 액션, '경성크리처'에서의 장르적 확장을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빠르게 넓혀왔다.

아이코닉한 이미지와 실제적인 감정 밀도를 동시에 지닌 배우라는 평가 역시 이 과정에서 축적됐다. 영화 '프로젝트 Y'의 미선은 그 연장선 위에 놓인 인물이다.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 평범함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선택지로 뛰어드는 인물. 한소희는 미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선 얼굴을 꺼내 보인다.

"매 작품을 찍으면서 후회한 적은 없어요. 나중에 나이를 먹고 뒤돌아봤을 때도, 아 그때의 나는 저런 한 부분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프로젝트 Y'(감독 이환)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한소희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위험에 뛰어드는 '미선' 역을 맡았다.

"종서 집에서 대본을 같이 봤어요. 캐스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기보다는 둘이 '같이 하자'로 시작한 작품이었어요. 저는 종서의 전작을 좋아했고 친구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도 궁금한 사람이었어요. 종서가 저랑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고, 종서도 또래 여자 배우랑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서로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미선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도경과의 대비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한소희는 인물의 생활력과 행복의 방향에 주목했다.


"단면적으로 보면 미선은 도경보다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에요. 도경이 한탕의 행복을 좇는다면, 미선은 안정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미선이 좇는 건 평범한 삶이거든요. 저도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어서 그 접점을 통해 미선이 하는 선택들에 설득력을 주고 싶었어요."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실제 촬영 현장에서의 두 사람 관계는 극 중 긴장감과는 다른 결을 가졌다. 서로의 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버텼다.

"이상하게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잖아요. 제가 예민할 때는 종서가 무던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점들이 힘든 순간을 잘 넘기게 해준 것 같아요. 직업이 같아서인지 해소하는 방식이나 공감하는 지점도 비슷했고요."

두 사람의 인연은 작품 이전, SNS를 통해 먼저 시작됐다. 한소희는 전종서의 얼굴에서 가능성을 읽었다고 했다.


"종서의 날 것 같은 얼굴이 좋았어요. 외형만 봤을 때도 파급력이나 잠재력이 크게 느껴졌고요. 종서는 (연기) 선배이기도 하고, 저는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운 건 아니니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런 점들이 끌렸던 것 같아요."

그의 이름을 따라붙는 논란과 시선에 대해서도 한소희는 한 발 떨어진 태도를 유지하려 했다.

"그 당시에는 여러 반응을 수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열 명이면 열 명 다 만족시킬 수는 없잖아요. 무작정 비난이라고 밀어내기보다는, 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젠지 아이콘'이라는 수식어와 작품의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는 오히려 거리를 뒀다.

"요즘 젠지 친구들을 보면 자아가 굉장히 확실해요. 매체를 접해도 자기 기준으로 걸러내더라고요. 작품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어떤 의무감보다는 하나의 오락 같은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제 필모 안에서 '아, 한소희의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충분해요."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의상 역시 중요한 장치였다. 미선의 시그니처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영화가 긴 시간을 다루는 건 아니니까 의상 수에 제한이 있잖아요. 그래서 시그니처 의상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캐릭터에 맞게 해석하되, 평상시 감각도 넣어보자고 했고요. 제가 호피를 좋아해서 호피를 입었고, 도경은 와일드한 인물이라 두꺼운 점퍼를 입혔어요. 둘 다 레드 컬러를 주로 쓴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세간의 관심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졌다. 그는 이제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한다고 말했다.

"왜 관심을 받는지부터 생각해보게 됐어요. 대중의 관심은 어떻게 보면 복이라고 생각해요. 비난이든 비판이든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니까요. 요즘에는 왜 이런 반응이 나왔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불필요한 건 넘기려고 해요. 이 직업의 특수성이니까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경험'을 꺼냈다.

"백 년 뒤에는 우리 모두 없잖아요. 제 데뷔 전 삶이 늘 행복했다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경험을 하게 돼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가 선택한 직업이니까, 잘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어요."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때마다 한소희는 자신에게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다. 과정 보다 '좋은 결과물'을 대중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태도에 우려를 보내자, 그는 "오히려 원동력이 된다"며 씩씩한 태도를 보였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한테는 원동력이에요. 현장에 갈 때도 '여기서 내가 제일 못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절벽 끝에 밀어넣어요. 악착같이 버티다 보면 성장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차기작으로는 영화 '인턴'을 택했다. 열정 넘치는 패션회사 CEO 선우(한소희 분)가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기호(최민식 분)를 실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15년 개봉해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최민식 선배님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아무리 경우의 수를 생각해도 몇 수 위에 계신 분 같아요. 에너지도 그렇고, 연기를 미친 듯이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그런 분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이 될 것 같아요."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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