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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도 "끔찍해"…잇단 총격사망, 트럼프 입장 바꾸나

머니투데이 양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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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도 "끔찍해"…잇단 총격사망, 트럼프 입장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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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시위진압 연방요원 총에 시민 사망, 과잉진압 논란에 시위 확산

미국 미네소타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한 달 사이 미국인 2명이 사망하자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서도 반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한 달 사이 미국인 2명이 사망하자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서도 반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한 달 사이 미국인 2명이 사망하고 5세 아동까지 감금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 비판에 가세하고 공화당 인사들도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연방 요원들의 미네소타 철수 요구 등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요원들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면서도 입장변화를 시사했다.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토안보부(DHS) 국경순찰대 요원 총격에 사망한 미국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사진=AFP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토안보부(DHS) 국경순찰대 요원 총격에 사망한 미국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사진=AFP




"총기 있어 방어사격" 해명…목격자 영상엔 권총 아닌 휴대폰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국토안보부(DHS)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프레티는 미국 시민권자로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파악됐다.

프레티는 지난 7일 미국인 여성 르네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차량 단속에 불응하다 총격으로 사망한 지 17일 만에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총격으로 숨졌다. DHS는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들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무장 해제를 시도했으며 그가 저항하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방어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레티가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사진을 올리면서 "총격범의 총이고 발사 준비가 돼있었다"며 "ICE 애국자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두라"고 썼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DHS 해명과 달라 논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NS에 올라온 여러 영상을 초 단위로 분석해 DHS 해명을 반박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종합해서 보면 프레티는 권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한 건 맞지만 이 총기는 그를 진압한 이후 발견됐다.


WSJ는 "(정부) 해명과 실제 영상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요원들이 프레티를 제압한 이후 약 8초 뒤 "총이 있다"고 외친다고 전했다. 제압할 당시엔 총기 소지 사실을 몰랐을 거라고 보는 것이다. 프레티는 범죄 전력이 없는 합법적 총기 소지자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로이터




혹한에 더 뜨거워진 시위…오바마·클린턴, 트럼프 공개 비판

앞서14일엔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되던 베네수엘라 남성이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일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유치원에서 귀가하던 5세 남자아이가 에콰도르 출신 부친과 함께 구금되는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일이 잇따르면서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지던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과잉 진압에 강하게 반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ICE와 연방 정부 요원들이 아무 제재 없이 행동하면서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트릴 목적으로 전술을 펴는 데 대한 미국인의 분노는 정당하다"며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미국의 핵심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사건"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끔찍한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이 모든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행동이 앞으로 몇 년간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자유를 포기한다면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WSJ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ICE 요원들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해당 지역을 떠날 것"이라면서도 "그들도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또 "나도 총격 사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누군가 시위에 나서 총을 들고 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법 발동으로 시위대를 강제 진압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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