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28일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 받고 있는 모습. (KBS 갈무리) ⓒ 뉴스1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베트남 출장 도중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별세 소식에 "참 똑똑한 분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홍 전 시장은 25일 SNS를 통해 이날 오후 출장지인 베트남 호찌민에서 이 부의장이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한 지지자가 '20년 전 국회에서 홍 전 시장과 설전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자 "반대 진영에 있었지만 참 똑똑했다"며 아까운 분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홍 전 시장과 고(故) 이해찬 부의장은 2005년 2월 14일과 2006년 2월 28일 두차례에 걸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받았다.
홍 전 시장은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2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5선 의원이자 민주당 정권 2인자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살풀이해야 되겠다"며 2004년 10월 국정감사 때 이 전 총리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향해 '차떼기당'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총리는 행정수반으로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하는데 야당 폄훼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 전 총리가 "5·16 군사정부 때 총리가 의원들을 붙잡아 가기도 하고 야단도 쳤다"고 받아치자 홍 전 시장은 "그래서 잘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 "다 말씀 드렸다. 그만하라"고 버럭했다.
1년 뒤인 2006년 2월 28일에도 충돌했다.
홍 전 시장이 "지방선거 주무 장관(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당원이다.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믿겠냐"고 하자 이 전 총리는 "홍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지만 저는 5번 선거에서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이에 홍 전 시장이 "총리, 저는 총리처럼 브로커와 놀아나지도 후원금을 받아본 적 없다"고 하자 이 전 총리는 "누가 브로커와 놀아났다는 거냐, 인신모욕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은 당시 홍 전 시장의 공격을 두고 지난 2019년 1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저는) 5선할 때고 그 분은 초선이었나 재선이었나. (홍 전 시장 나이는) 좀 어리지만 정치적으로는 한참 어리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서울대 사회학과 72학번으로 홍 전 시장(고려대 법대 72학번)과 학번은 같지만 1971년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가 반수를 택해 홍 전 시장보다 1년 선배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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