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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 당국의 공동 개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일각에선 엔, 원, 대만달러 지지를 위한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단 추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엔화 상승세)를 이어가며 154.72엔을 가리키고 있다. 12월17일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후 160엔에 근접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졌으나 23일 일본은행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환율 점검(rate check)'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55엔대로 뚝 떨어졌다.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환율 점검은 외환 당국이 시중 은행에 현재 거래되는 환율을 묻는 행위로, 통상 개입 직전에 단행되는 강력한 경고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전략가는 "환율 점검은 시장 개입 전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다카이치 일본 정부는 전임 정부보다 투기적 외환 움직임에 대한 관용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5일 TV 토론에서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시장이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총리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투기적이고 극히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뿐 아니라 원화, 대만달러를 지지하기 위한 동시다발적 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외환 분석업체 스펙트라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창립자는 로이터를 통해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달러 환율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선 걸 언급하며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엔, 원, 대만달러 가치를 안정화하거나 강세로 유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믿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일·한·대만 등의 다자간 공동 개입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주요 7개국(G7)의 공동 행동 이후 15년 만에 벌어지는 역사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된다. 당시에는 엔고를 막기 위한 '엔화 매도'였으나 이번에는 달러 강세를 꺾기 위한 '아시아 통화 매수'가 될 전망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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