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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단속 총격 사망에 오바마도 "전례없는 비극" 전국시위 지지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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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단속 총격 사망에 오바마도 "전례없는 비극" 전국시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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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2월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민주주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민주당이 미 대선에서 패배하고 한 달 뒤에 열렸다. /시카고 로이터=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2월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민주주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민주당이 미 대선에서 패배하고 한 달 뒤에 열렸다. /시카고 로이터=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민단속당국의 미국인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에 맞선 시위에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알렉스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미국의 핵심 가치 중 상당 부분이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경고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요원이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던 37세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를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하루만에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복면을 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과 연방정부 요원들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 없이 행동하면서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며 도발하고 위험에 빠뜨릴 목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전술을 펴는 장면에 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전례 없는 전술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DHS)의 최고 법률 책임자조차도 당혹스럽고 불법적이며 잔혹하다고 평가했다"며 "그 결과 이제는 미국 시민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파견된 요원들에 대해 최소한의 규율과 책임을 부과하려 하기보다는 상황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사망한 프레티와 르네 굿의 총격 사건에 대해 진지한 조사나 영상 증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멈춰야 한다"며 "정부가 접근 방식을 재고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그리고 주·지방 경찰과 건설적으로 협력해 혼란을 막고 정당한 법 집행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평화 시위 물결을 지지하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며 "이는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민 개개인의 몫임을 상기시켜주는 적절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미국인 여성 굿에 이어 지난 24일 미국인 남성 프레티가 이민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이 단속 요원의 생명을 위협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건 현장을 촬영한 당시 목격자의 동영상에서 정부 설명과 사뭇 다른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민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각계에서 나온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프레티가 사망 직전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지나가는 자동차에 교통을 안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다 한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최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얼굴에 뿌리기 시작하고 프레티가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키려 하자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 그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 한 요원이 프레티를 향해 여러 차례 근접 사격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강경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민단속 당국은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총기와 탄창 사진을 올리면서 숨진 프레티의 책임을 부각하는 등 이민단속 당국의 편을 들고 나섰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엔 숨진 프레티가 총을 든 모습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프레티는 미네소타주의 합법적 총기 보유자로 확인됐다.

미네소타연방법원은 프레티 사망 사건 관련 증거를 보존해달라는 주 당국의 가처분신청을 전날 밤 인용한다고 결정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프레티 총격 사망과 관련한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이민세관단속국와 국경순찰대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가 이번 사건 수사를 담당할 것이라며 미네소타주 수사당국의 수사 참여를 막고 있다. 미네소타주 범죄검거국은 사건 당일 현장에 요원들을 보냈지만 국토안보부 요원들에 의해 현장 접근이 차단됐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방 요원들의 행방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날 회견에서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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