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2020년 1월 26일 42세
2020년 1월 26일 42세
가드(Guard)는 움직임이 격렬한 포지션의 특성상 선수 수명이 짧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 역대 가드 중 처음으로 20시즌을 뛰고 있다. |
1997년 12월 19세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코비 브라이언트(19). 스물을 눈앞에 둔 ‘풋내기’가 미 프로농구(NBA)의 시선을 한데 집중시키고 있다. 1m98, 90㎏의 체격을 지닌 브라이언트는 로어메리온고교를 졸업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 13번째로 NBA에 지명된 선수. 당초 샬럿 호니츠에 지명됐으나 센터 블라디 디박과 맞바꿔져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금액은 3년간 360만달러.
NBA 일각에선 브라이언트가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고 성급하게 단언하기도 한다. 정확한 외곽슛과 날카로운 드리블과 탄력을 지닌 브라이언트가 적응기를 마치면 조던에 못지않을 것이란 얘기.”(1997년 12월 22일 자 42면)
1997년 12월 22일자 42면. |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2016년까지 20시즌 연속 LA 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뛰며 팀을 다섯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NBA 2008 시즌 MVP, 2009·2010년 연속 NBA 파이널 MVP, 올스타 선정 18회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미국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이언트는 조던이 최고로 인정한 유일한 선수였다. 조던은 “전성기의 나도 코비를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는 내 기술을 다 훔칠 수 있는 도둑”이라고 했다. 브라이언트는 2014년 조던의 통산 득점 3만2292점을 넘어 3만3643점을 기록하며 역대 4위에 올랐다.
2016년 4월 13일자 A28면. |
브라이언트의 등번호는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8번과 24번 두 개였다. 브라이언트는 초반 10시즌은 8번, 이후 10시즌은 24번을 달고 뛰었다. 2006년 등번호를 24번으로 바꾸면서 “하루 24시간과 공격 제한 시간 24초, 매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브라이언트가 은퇴한 후 8번과 24번 중 어느 번호가 영구 결번이 될지 논쟁이 벌어졌다. LA 레이커스는 2017년 두 번호를 모두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LA시(市)는 8월 24일을 ‘코비 브라이언트의 날’로 결의했다.
2020년 1월 28일자 A22면. |
죽음은 예기치 않은 순간 닥쳐왔다. 2020년 1월 26일 헬기 추락 사고였다.
“브라이언트는 26일 오전 9시 37분쯤(현지 시각) 자신의 전용 헬기인 시코르스키사의 S-76을 타고 가다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인근 산비탈에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은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곳이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그의 둘째 딸 지안나(13)와 지안나의 중학교 농구팀 동료, 조종사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맘바 스포츠아카데미(사우전드 오크스)에서 딸이 출전하는 농구 경기를 지도할 예정이었다.”(2020년 1월 28일 자 A22면)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2008년 8월 22일 A21면. |
조던은 먼저 떠난 ‘후계자’를 추모하며 “내 일부가 죽은 느낌”이라고 울면서 말했다.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마치 내 일부가 죽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코비는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고, 난 그를 만난 이후 최고의 ‘큰형님(빅 브라더)’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브라이언트는 내 친구이자 동생이었어요.” 25일 NBA(미 프로농구) LA 레이커스 홈 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 단상에 오른 마이클 조던(57)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2020년 2월 26일 자 A24면)
한국에 온 코비 브라이언트. 2011년 7월 15일자 A21면.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코비 브라이언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장민석 기자는 ‘영원하길, 블랙 맘바’ 칼럼으로 그를 추모했다. 블랙 맘바(검은 독사)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별명이다.
“조던과 코비가 가장 닮은 점은 버릇이나 스타일이 아닌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었다. (중략) 코비가 농구에 대해 보여준 진정성과 성실함을 뜻하는 ‘맘바(독사라는 뜻의 코비 별명) 멘털리티’는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줬다.”(2020년 1월 30일 자 A27면)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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