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스트리머 봉준이 주도해 결성한 5인조 그룹 '하데스'는 이 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데뷔와 동시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플랫폼 내 동반 성장 문화의 저력을 보여준다.
하데스는 봉준의 참여형 오디션 콘텐츠에서 출발했다. 오디션과 데뷔 준비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서사가 축적됐고 시청자 투표를 거쳐 '솜주먹'·'연초록'·'챈나'·'띵귤'·'키마'가 최종 멤버로 선발됐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6일 데뷔곡 '메가피스하모니'가 공개 직후 멜론 톱100에 진입했고 하루 만에 핫차트 1위도 기록했다. SOOP 측에 따르면 '숲토어'에서 판매한 데뷔 기념 굿즈는 약 1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하데스는 당초 프로젝트 종료를 전제로 했던 활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소통을 바탕으로 아이돌 활동의 다음 장을 준비 중인 하데스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하데스와의 일문일답.
A. 솜주먹: 안녕하세요. 저희는 SOOP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봉준 님이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하데스입니다. 팀명은 그리스 신화 속 지하 세계의 신에서 따왔죠.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과 다른 탄생 경로를 반영해 봉준 님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리더인 저를 비롯해 성격부터 보컬까지 각자 다른 매력을 보유한 다섯 멤버가 모여 하데스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Q.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들이 오디션과 미션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멤버들에게는 어떤 경험이었나요?
A. 솜주먹: 프로젝트는 시청자들의 요청에서 시작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습니다. 실시간 방송으로 소통하며 진행되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죠. 하지만 진행될수록 시청자들과 울고 웃으며 모든 과정을 함께하니 오디션의 몰입감이 높아졌습니다.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인간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A. 연초록: 첫 오디션이 아닌데도 모든 과정이 공개되고 평가받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 크고 힘들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이러한 과정이 저를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성장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이 응원도 그만큼 많이 해주고 있어요. 지금은 오디션부터 함께해 온 팬들에게 동료애 같은 끈끈함을 느낍니다.
A. 챈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개인 자작곡 미션이 가장 부담됐어요. 노래 실력으로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노래에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부담됐지만 동시에 가장 성장시켜 준 미션 같아요.
A. 띵귤: 저도 자작곡 미션이 가장 부담됐어요. 개인적으로 저만의 차별점과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자작곡은 대중성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선을 조정하는 작업이 어려웠죠. 비주류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잘 하면 되는구나'라고 체감하며 한층 성장한 것 같아요.
Q. 데뷔곡 '메가피스하모니'와 신곡 '두번째지구'는 어떤 곡이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연초록: 메가피스하모니는 다섯 멤버 모두가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는 순간을 적어 내려간 곡입니다. 귀를 사로잡는 밴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멤버들의 청량한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곡이죠. 두번째지구는 하데스의 메인 타이틀 곡으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아이돌 본연의 감성을 담은 곡입니다. 해체될 수 있었던 하데스와 팬들 사이의 아쉬운 마음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담았습니다.
A. 솜주먹: 메가피스하모니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마지막에 다 함께 외치는 떼창 파트에요.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는 곡의 메시지와도 맞고 하데스만의 색이 담긴 파트라고 생각해요. 두번째지구는 콘서트 후 해체 예정이었던 하데스가 '날 기억해줘'라고 팬들에게 하는 말 같아서 마음에 가장 와닿습니다.
A. 키마: 아무래도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봉준 님이 열정적으로 독려해주기도 했죠. 곡을 작업한 모노트리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오르빗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Q. 활동 초기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SOOP의 생태계나 지원 시스템이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챈나: SOOP에서 콘텐츠를 할 때 배너 홍보를 해주는 등 여러 지원을 받았고 도움이 된 부분이 많아 감사해요. 이런 지원이 저희뿐 아니라 다른 스트리머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 키마: 버추얼 아이돌로서 걸어야 할 길을 만들어준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음악적인 활동 방향성이나 방송적인 색깔 등 앞서 훌륭한 본을 보여줬기에 기준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SOOP에서 아낌 없이 예산 및 인적 지원을 해줘 콘텐츠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A. 연초록: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아요. 저는 버추얼을 하기 전에도 노래를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아 여러 일을 병행하며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지금은 아쉬움보다는 다음 콘서트를 기대하는 마음이 커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A. 챈나: 오디션부터 콘서트까지 짧은 기간에 정신없이 준비했어요.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팬들 덕에 힘을 얻어 열심히 노력했고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던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 아쉬움도 남지만 다음에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콘서트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Q. 팬들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A. 챈나: 굿즈를 사본 적이 없다고 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굿즈를 구매한다는 것이 제게는 큰 감동이었어요. 데뷔 기념 굿즈가 이렇게 많이 판매될 줄 몰랐는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 각 멤버의 역할과 본인만의 최고 매력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A. 솜주먹: 팀 내 포지션이 리더인 만큼 카리스마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과 멤버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불리고 있어요.
A. 연초록: 청량한 보컬이 제 최고 장점이에요. 단체곡에서는 중저음과 도입부를 맡고 있고 유독 화음도 많이 넣고 있죠. 저는 MBTI가 F 성향이 강한 편인데 여러 상황에 공감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구요.
A. 띵귤: 저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MBTI가 T에요.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 제게 물어보면 명확합니다! 노래할 때는 섬세한 보컬이 장점이죠. 고음 분담과 음색 킥 포인트를 맡고 있어요. 다들 저를 귀여운 이미지의 멤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일부에 불과해요.
A. 챈나: 제 매력 포인트는 밝은 에너지죠. 항상 높은 텐션의 방송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팀 내 막내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멤버들한테 여러가지를 해보자고 조르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주는 언니들 덕분에 사랑받는 막내로서 팀에 잘 어울릴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A. 키마: 하데스는 모두가 메인보컬이 될 수 있지만 제가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것 같아요. 매력 포인트는 노래할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에요. 첫인상과 현인상이 가장 다른 멤버로 꼽힌적도 있어요.
A. 연초록: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티 내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솜주먹이 저를 따로 불러 "힘들면 멤버들에게 꼭 이야기해 줘"라고 말해줬고 그 이후로 멤버들에게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멤버들의 존재만으로 든든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
A. 띵귤: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멤버들을 보면 다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게 팀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하는 팀원들이 있다는 게 존재만으로 원동력이 됩니다.
Q. 올해 하데스가 그리는 다음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솜주먹: 하데스는 원래 오리지널 곡 발매와 콘서트 이후 해체를 전제로 출발한 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였는데 활동 연장이 결정됐습니다. 봉준 님은 연장 배경으로 "멤버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저희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케로(하데스의 팬덤명)'와 함께 기반을 다지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멤버들이 뭉쳐서 팬들을 조금씩 늘려가며 행복하게 활동하는 게 지금의 목표에요. 가까운 일정으로는 2월부터 오디션 때처럼 콘셉트부터 곡 선정까지 메인보컬 키마의 솔로 앨범을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키마: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감사 없는 열심은 결국 스스로를 시들게 한다고 생각해요. 케로들 덕분에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하데스를 더 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케로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며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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