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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웨이모 출신 전문가 영입…카카오모빌, 자율주행 승부수

서울경제 김성태 기자,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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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웨이모 출신 전문가 영입…카카오모빌, 자율주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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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 AI 조직 신설
김진규 부문장에 사업 총괄 맡겨
핵심 기술 ‘E2E 프로젝트’ 지휘
로봇 배송 등 자체기술도 고도화
현대차·쏘카 등 신사업 경쟁 가열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목표로 조직을 신설했다. 새 조직 수장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이끌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앞으로 택시 호출 플랫폼을 넘어 자율주행을 비롯한 피지컬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공세에 맞서 한국형 자율주행 역량을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피지컬 인공지능(AI) 부문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김진규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피지컬 AI 부문은 자율주행과 배달 로봇 등 카카오모빌리티 내에 흩어져 있던 관련 기술·사업 조직을 통합한 곳이다. 김 교수는 피지컬 AI 부문장(부사장)으로서 관련 AI 기술 개발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우선순위는 자율주행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문장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학·석사 학위,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웨이모에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엔드투엔드’(E2E)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율주행 전문가다. 이후 고려대 컴퓨터학과로 자리를 옮겨 비전, 머신러닝, AI 최적화, 자율주행 인지 모델 기술을 연구하며 산학 경험을 두루 갖췄다. 김 부문장은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이터,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온 운영 노하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온 서비스 운영 역량 등 세 가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카카오모빌리티만의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져놓은 단단한 현실의 기반 위에 기술의 높이를 쌓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적으로 한국형 E2E 자율주행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2E는 데이터를 학습하고 상황을 자체 추론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술로 자율주행 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운행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자율주행 표준 모델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관련 최근 산업통상부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했다. 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피지컬 AI 사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안전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기술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4년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과 로봇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플랫폼 ‘브링온’을 선보인 바 있다. 브링은 일반 사무실이나 호텔·병원·주거 등 기존 건물에서도 로봇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기술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조직개편은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한국 시장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 기업 순위에서 상위 15곳에 든 한국 기업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1곳에 그쳤다.


이에 다른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숨가쁘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최근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선임했다. 쏘카(403550)도 이재웅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박재욱 대표가 신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타다 운영사 VCNC 대표였던 이정행 전 토스페이먼츠 상품 총괄도 쏘카 신사업 분야 기술 총괄로 합류해 차세대 기술 부문을 이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피지컬 AI 부문 신설과 AI 핵심인재 영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이동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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