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컨소에 SKT 합류 유력
통신사도 납부 수수료 절감 윈윈
통신사도 납부 수수료 절감 윈윈
하나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국내 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권과 맞손을 잡으며 컨소시엄 신호탄을 쐈던 하나금융의 코인 동맹이 실제 사용처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계와 통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 사 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된 단계는 아니지만 합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공개된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다. 현재로서는 BNK·iM·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사와 SC제일은행·OK저축은행 등이 참여 중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자로 꼽힌다. 월 단위로 반복 과금이 이뤄지는 통신요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경우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포인트나 멤버십 자원과의 연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T멤버십 포인트를 원화 코인으로 전환하거나 반대로 원화 코인을 포인트로 교환하는 식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손을 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양 사는 이미 과거 하나SK카드, 합작 디지털 금융 플랫폼 ‘핀크(Finnq)’ 등 오랜 기간 협력해온 관계였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Bitgo)의 국내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 설립에 함께 참여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요금은 반복 청구되는 고정 지출이라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통신사가 참여하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고객 과금 체계로 연결되는 생태계가 빠르게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지주사에 신설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과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MOU를 맺은 바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을 중심으로 한 원화 코인 컨소시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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