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이사통' 고윤정, 현실로 튀어나온 사랑스러운 도라미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이사통' 고윤정, 현실로 튀어나온 사랑스러운 도라미 [인터뷰]

서울맑음 / -3.9 °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고윤정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고윤정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고윤정이 그린 동화는 사랑스러웠다. 발랄함과 차가움의 1인 2역도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자매·연출 유영은 감독)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고윤정은 극 중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하루아침에 톱스타로 떠오른 차무희 역을 맡았다. 트라우마로 생긴 망상 속 또 다른 자아 도라미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고윤정의 첫 로맨스 주연작이자, 홍자매 작가와 '환혼' 후 두 번째 만남을 기대를 모았다. 그는 "그동안 했던 장르물과 판타지는 그 환경에 처해본 사람이 없으니, 조금 더 편안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이번 로맨스같은 경우에는 모두가 한 번씩 사랑을 해봤고,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연기를 해야해서 어려웠다. 모두가 아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면 이런 것이 어렵구나를 느꼈다. 또 차무희가 여배우라 착장이 100벌이 되더라. 스타일리스트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옷 갈아입는 시간도 소요가 많이 됐다. 배우들 중에 제가 옷을 가장 빨리 갈아입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자매를 믿었다는 고윤정이다. 그는 "홍미란 작가님이 차무희 연기를 정말 잘하시더라. 저렇게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환혼' 때 했던 것처럼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홍자매 작가님 작품의 특징은 동화 같다는 것이다. 이번에 특히 더 동화 속에 푹 빠져있다가 나온 느낌을 받았다. 이상하게 촬영 끝나고 허전하더라. 시끌벅적하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세계에 있다가 나온 느낌에 조금 추웠다.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아기자기한 세계관을 만들고 거기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게 해주는 대본 스타일이 매력적이었다. 또 도라미가 절대적인 빌런은 아니지만, 밉지 않은 귀여운 빌런이 등장한 느낌이어서 너무 재밌게 읽고 찍었던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고윤정은 사랑 앞에 주저하고, 바로 말하지 못하는 차무희와 직설적인 도라이 역까지 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상반된 설정이 있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두 인물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고윤정은 1인 2역에 대해 "처음에는 4부까지 대본을 받아 도라미가 현실로 튀어날 줄은 몰랐다. 7부부터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연히 부담도 됐는데, 설레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해볼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였다. 무희가 돌려말하는 캐릭터인데, 도라미는 직설적이고 자유분방이었다. 그래서 도라미를 연기하면서 시원한 부분도 있고, 되게 재밌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 자신은 도라미에 가깝다며 "차무희가 말을 돌려하지 않냐. 저는 돌려 말하기도 잘 못해서 차무희 대사를 읽고 분석하는 게 길었다. 도라미는 조금 더 직설적이고 시원하고, 날카롭게 말하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도라미를 연기할 때 속 시원하고, 연기할 때도 더 편했던 같다"고 캐릭터에 공감한 지점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둘을 연기함에 있어서 "차무희와 도라미가 별개라고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무희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희는 아무말이나 돌려서 상처받지 않게 했다먼 도라미는 오히려 막말을 해서 보호했다고 생각한다. 그 둘의 간극이 커버리면 시청자도 저도 어색하거나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한 포인트 정도만 다르게 했다. 무희는 조심스럽게, 무희는 악동같은 캐릭터를 녹였다"며 "특히 도라미가 통역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무희의 불안에서 발현됐지만, 도라미는 무희의 트라우마를 대면할 수 있게끔 무희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무희와 호진이 주고받는 말을 이어주거나, 직설적으로 시원하게 전달하는 둘 사이의 통역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가 말하는 서로 다른 언어의 이해, 사랑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는 "저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두 사람은 언제 이어져?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통이 이뤄지는 과정, 그 간질거리는 소통의 오류가 재밌는 요소가 아닐까 싶었다. 답답한 부분을 유쾌하게 풀어나려고 애드립도 많이 했다. 1화에 바로 이어지면 분명 몇번 헤어졌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 내내 작품이 "동화 같았다"는 고윤정이다. 그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휴가 보낸 것처럼 재밌고 신났던 기억이 큰 것 같다. 거기에 김선호 오빠도 큰 몫을 했다. 마음적으로 따뜻하고 감사한 분이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즐겼던 것도 많다. 특히 김선호가 너무 즐기면서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워보였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많고 재밌게 연기를 하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 저도 오빠처럼 즐기면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윤정은 '무빙' '이재, 곧 죽습니다' '조명가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으로 흥행 타율이 높은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구교환, 오정세, 박해준 등과 함께 한 차기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뛰어난 비주얼과 함께 연기적으로도 안정적 평을 받는 중인 고윤정이지만, "칭찬에도 자신을 의심할 것 같다. 그럴 자격이 있나, 하루만에 이뤄진 것들을 오래 유지하고 적응하고 받아들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분명히 운도 실력이지만, 잘 유지하고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무빙' 희수가 갑자기 생각나요. 고맙다라기보다는 그 세계관에 있는 것이 다시 '무빙'을 돌려봐도 얼떨떨해요. 내가 저기에서 한 캐릭터 한 일원으로 들어가있는게 뿌듯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작품에 고마움과 추억들이 기억에 남아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예상하지 못한 1인 2역을 하게 됐는데, 자유롭게 연기한 느낌이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