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코앞에 두며 이른바 ‘천스닥(코스닥 1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구조 개편과 기관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으면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993.93으로 마감하며 지난주 대비 4.12% 상승했다. 지수는 1000선을 앞두고 상승 탄력을 높이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를 놓고 보면 코스닥의 상대적 위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지난 23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18.4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7.40%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중 기준으로는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40% 이상 밑도는 구간도 나타나며, 상승 동력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주와 중소형 신성장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 같은 특성상 시장 기대와 변동성이 동시에 반영되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주도주 부재가 한계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근본적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코스닥본부의 독립성과 자율성 강화 △상장 심사 및 상장폐지 구조 재설계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마련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상장과 퇴출 구조를 정비하고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할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코스닥 관련 분석과 커버리지를 확대해달라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수 증권사들이 코스닥 관련 리포트 발행을 전년 대비 약 25%가량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정책 효과가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와 수익률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시장에선 향후 코스닥 시장 방향성의 주된 변수로 정책의 실질적인 이행 여부를 꼽는다.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고 기관투자자 유입이 가시화될 경우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특히 부실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강화는 시장 전반의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 측면에서는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코스닥 IT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장비와 부품, 소재 기업의 실적 회복이 동반될 경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코스닥 벤처 투자 역시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상법 개정과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 등 제도 개선이 병행될 경우 투자자 보호 강화와 함께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효과와 신성장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닥 지수가 중기적으로 11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천스닥’은 단기 목표라기보다 구조 변화가 장기간 누적될 경우에나 논의할 수 있는 중장기 과제라고 강조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닥은 구조적으로 성장주와 중소형 신성장 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인 만큼,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가 진행될 경우 지수 레벨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정부 정책 효과와 신성장 산업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면 코스닥 지수는 1100선까지도 중기적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