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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가다

아이뉴스24 권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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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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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팹 2027년 5월 가동 목표…국내 최대 반도체 토목 공사
"평택·청주보다 크게 느껴져"…버스 50대·밤샘 공사
김동연 "전력 3GW 공급방안 확정...공기 5년 단축"
식당·편의점 급증…"월세 70만→100만원 이하 실종"
[아이뉴스24 권서아·황세웅 기자] 지난 23일 오전 8시 30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영하 12도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현장 진입로부터 덤프트럭이 쉼없이 오르내렸다. 크레인이 빼곡했고, 층층이 올라간 철근 구조물이 사이로 작업자들은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에서 5개월째 전기공정을 맡고 있다는 K씨는 "현장에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인력이 적어도 1만~1만3000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풀리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업계가 곤란해하던 클러스터 전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사진=권서아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사진=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는 이곳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 2월 착공 이후 1년여 만에 골조 윤곽이 드러났으며, 1기 팹(공장) 가동 목표일은 2027년 5월이다. 추후 2~4기 팹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단지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모를 쓴 채 줄지어 현장 식당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30분을 조금 넘기자 식당은 빠르게 찼고, 30분 남짓 지나자 다시 헬멧을 눌러쓰고 우르르 공사장으로 흩어졌다.

한 작업자는 "추위가 심해져 이번 주부터 점심시간을 기존 두 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줄였다"며 "출근 시간도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30분으로 한 시간 늦췄다"고 말했다.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의 한 현장 식당에서 작업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의 한 현장 식당에서 작업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1기 팹 2027년 5월 가동 목표…국내 최대 반도체 토목 공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면적은 416만5000㎡(126만 평)로, 서울 여의도 면적 1.4배에 달한다. 단일 사업 기준으로 국내 최대 반도체 토목 공사로 꼽힌다.

단지는 기능별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SK하이닉스 팹이 들어서는 A구역(약 60만 평)을 중심으로, 북측에는 소부장 기업이 입주하는 협력화 단지(B)가 조성된다. 동측에는 약 19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C)과 공공시설(D)이 들어선다. 남측에는 집단에너지·자원순환센터(E) 등이 배치된다.

산을 깎아 평균 고도를 맞추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먼저 이뤄지고, 그 위에 반도체 공장과 도시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되는 방식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도로에서 공사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2026.01.23 [사진=권서아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도로에서 공사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2026.01.23 [사진=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성능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양산한다. 1기 팹 가동 이후에는 2027년께 출시가 예상되는 HBM4E(7세대)를 시작으로 HBM5·HBM5E, 커스텀 HBM 등 고객사 맞춤형 AI 메모리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평택·청주보다 크게 느껴져"…버스 50대·밤샘 공사



한 작업자는 "처음 들어왔을 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가 너무 커서 놀랐다"며 "평택이랑 청주에서도 일해봤는데, 용인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크레인이 빼곡히 들어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서 골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크레인이 빼곡히 들어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서 골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출근 시간 풍경에서도 현장 규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아침에 보면 버스가 50대 가까이 서 있고, 트럭이나 덤프트럭이 동시에 드나들면서 출근길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 주차장 3곳이 있긴 하지만, 현장 내부에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커서 이동은 비교적 자유롭고, 휴게소마다 화장실이 바로 있고 점심 시간도 넉넉해서 수면을 취하기 편하다"며 "매점과 카페도 아주 크진 않지만 웬만한 건 다 갖춰져 있고, 지금까지 경험한 현장 중에서는 작업 환경이 가장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인근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현장은 사실상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으며, 야간에도 (철골)공사가 이어져 불이 꺼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력 2.8GW·용수 36.8km…공장보다 먼저 깔린 인프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엔 공장보다 인프라가 먼저 구축됐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완성 형태를 갖춘 것은 팹 골조가 아니라 전력과 용수 설비다. 1기 팹 인근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변전소 같은 기반 시설이 먼저 눈에 띈다.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건설이 완료된 한국전력공사(한전) 동용인 변전소 전경. 2026.01.23 [사진=황세웅 기자]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건설이 완료된 한국전력공사(한전) 동용인 변전소 전경. 2026.01.23 [사진=황세웅 기자]



전력은 안성 신안성변전소에서 단지 내 통합변전소인 동용인 변전소까지 공동구 방식으로 공급된다. 공급 규모는 약 2.8GW이며, 공동구 연장은 약 6km에 달한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부는 입지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작용한다.

공업용수는 남한강 여주보 취수원에서 여주·이천·용인을 잇는 관로를 통해 공급된다. 관로 총연장은 약 36.8km다. 생활용수는 인근 배수지를 통해 하루 약 8100톤 규모로 단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기업간담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3일 이곳에서 경기도지사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을 비롯해 클러스터에 입주할 소부장 기업인들과 함께 팹과 산업단지 조성 구간을 돌며 공정 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특히 업계가 곤란해 하던 전력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이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에서 산단 및 팹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이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에서 산단 및 팹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김 지사는 "용인과 이천을 잇는 지방도 318호선(약 27.02㎞) 도로 공사와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 약 3기가와트(GW)를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며 "공사 기간은 5년 이상 단축하고 비용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부장 기업 중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SMR·MMR(10㎿ 이하 원자로) 검토 경험을 언급하며 "기술적으로는 기업 단위 소형 전력 생산이 가능하지만, 자체 전력망을 허용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중국과 달리 5년 안에 소부장 생태계를 제대로 못 만들면 한국 반도체의 미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수 램테크놀로지 대표도 "과거 하이닉스의 중국 진출 당시에는 제도가 미비했음에도 기업이 먼저 움직였고 제도가 뒤따라왔다"며 "한국에서는 민원과 인허가 부담이 기업에 과도하게 전가되고 있다. 산업단지 차원에서 인허가를 일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사안들을 정리해 경기도와 용인시에 전달·공유하겠다"고 했다.

식당·편의점 급증…원룸 월세 70만→100만원 이하 사라져



원삼면 일대에서는 식당과 편의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5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처음 장사할 때만 해도 주변에 편의점이 3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9개 정도 된다"며 "사람은 늘었지만 경쟁도 같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건물 자체가 부족해 병원이나 부동산 같은 업종은 들어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식당도 비슷한 분위기다. 두달째 장사 중이라는 한 식당 사장은 "손님이 두 달 만에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4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사장은 "손님은 늘었지만, 먼지가 많고 차량 소음도 크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원룸 월세 70만 원이면 구했는데 지금은 100만 원 밑으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이나 3인 숙소는 위치에 따라 월 150만~300만 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고, 토지 가격도 평당 4~5만 원 하던 곳이 현재는 12만 원 안팎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용인=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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