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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자작나무 樺' 자의 화태도(樺太島)는 지금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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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자작나무 樺' 자의 화태도(樺太島)는 지금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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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략) 양전(兩戰)의 결과 남화태도(南樺太島 ★)로부터 대만에 지(至)하기까지의 세장한 형상을 이뤄 전 동양을 장차 위협할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의 지위를 점(占)하게 되엿다.'-<개벽 제68호(1926)> <개벽>은 일제때 천도교가 발행했던 잡지이고, 양전은 청일·러일 전쟁을 말한다.

인용문의 '남화태도'는 생소한 지명이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그 대가로 북위 50도 이남의 사할린을 영토화했다.

'남화태'라는 표현이 생겨난 배경이다.

이후 조선인이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되면서 사할린동포가 생겨났다.

이들은 2차 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남사할린을 러시아에 반환하면서 귀국하지 못했다.


'화태도'는 바로 러시아령 사할린의 일본식 지명이다.

어원이 재미있다.

'樺'는 '자작나무 화' 자다.


사할린에는 자작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고, 그래서 '자작나무가 많다'는 뜻인 '화태'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순우리말 자작나무의 어원은 이와는 관련이 없다.

자작나무는 '자작! 자작!' 소리를 내며 불에 유독 잘 탄다.


자작나무는 집단 서식하는 생태적 습성도 있다.

시인 곽효환은 그런 겨울 자작나무 숲을 '낙엽송마저 마지막 잎을 다 떨어뜨린 / 텅 빈 산에 우우ㅡ 앙상한 울음 / 문득 멈추고 눈부시게 하얀 알몸으로 / 울울창창 자작나무 무리지어 있다'고 노래했다.

자작나무 껍질은 희기 때문에 백화피(白樺皮)라고 한다.

/ 대기자(문학박사) 자작나무,화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