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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다고 내시경 미뤘는데”…50세 미만 암 사망 원인 1위라는 ‘대장암’ [헬시타임]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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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다고 내시경 미뤘는데”…50세 미만 암 사망 원인 1위라는 ‘대장암’ [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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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세 미만 인구의 암 사망 원인 1위가 대장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암학회 자료를 인용해 199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50세 미만 인구에서 대장암이 암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20~49세 미국인 가운데 대장암으로 사망한 인원은 39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방암(3809명), 뇌·신경계 암(2086명)을 웃도는 수치다.

연구에 참여한 마다파 쿤드란다 박사는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이 정도로 치명적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의료계는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기준을 대폭 앞당겼다. 기존에는 5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했지만 현재는 45세부터 정기 검진을 받도록 권고 기준을 낮춘 상태다.

전문의들은 “젊은 층일수록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정작 진단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34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조쉬 허팅 씨는 별다른 가족력이 없음에도 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검사를 미루다 암이 8년이나 진행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생일 선물로 대장내시경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대장암 급증의 배경으로 △비만 △운동 부족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음주 증가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와 가공육 섭취, 섬유질 섭취 감소가 장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암학회의 아메딘 제말 박사는 “젊은 층 대장암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고 현재는 남성 기준 사망 원인 1위에 올랐다”며 “이제는 남녀 전체로 봐도 가장 위험한 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기술 발달과 조기 진단 확대로 생존율은 개선되고 있다. 암학회에 따르면 2015~2021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가 5년 이상 생존했다. 같은 기간 50세 미만 인구의 전체 암 사망률은 4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라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장내시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흡연·음주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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