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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만원에 지갑 턱턱…돈 잘쓰는 한국인, 일본인 앞질렀다” 세계 2위, 뭐길래

헤럴드경제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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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만원에 지갑 턱턱…돈 잘쓰는 한국인, 일본인 앞질렀다” 세계 2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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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광고 속 한 장면. [구글코리아 유튜브 캡처]

구글 제미나이 광고 속 한 장면. [구글코리아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월 3만원에도 지갑 활짝 열었다”

한국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의 최대 ‘VVIP’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돈을 내고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유료 결제’ 비중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인은 오픈AI 챗GPT 유료 결제 비중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 사용자들이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제미나이 유료 구독에도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한국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23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구글이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출시한 이후, 구글의 한국 시장 내 수익성 및 사용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미나이의 전 세계 누적 iOS 매출(약 2100만 달러) 가운데 한국의 비중이 11.4%로 집계된 것이다. 이는 종전 2위였던 일본(10%)을 제친 것은 물론, 미국(23.7%)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집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이폰의 일본 시장 점유율이 50% 안팎임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통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전 세계 제미나이 다운로드 순위로는 1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운로드 당 매출(ARPU)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단순히 앱을 깔아보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나 일상위해 유료 플랜을 결제하는 고관여 사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로이터]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로이터]



사용자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제미나이 3가 출시된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한국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103.7% 폭증했다. 글로벌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률이다.

제미나이 3의 약진에 오픈AI의 챗GPT가 독주하던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챗GPT와 제미나이의 DAU 격차는 7배 이상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기준 이 격차는 4배 수준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웹 방문 수 격차는 더욱 빠르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두 서비스 간 웹 방문 수 차이는 같은 기간 기존 4배에서 1.8배로 좁혀졌다. 제미나이가 챗GPT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제미나이 사용자들이 늘었다고 해서 챗GPT 사용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병행 사용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센서타워는 챗GPT 사용자 가운데 제미나이를 함께 쓰는 비중이 기존 23.2%에서 40.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필요에 따라 챗GPT와 제미나이를 오가는 ‘멀티 유징’이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한편 오픈AI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챗GPT 유료 사용자 비율이 전 세계 1위인 국가다. 전 세계 국가별 매출 비중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