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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만원씩 주식 투자했는데…불장에 손실 내고 '錢錢긍긍' [재테크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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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만원씩 주식 투자했는데…불장에 손실 내고 '錢錢긍긍' [재테크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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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이혁기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뜨겁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주를 주축으로 한 상승 랠리가 이어진다. 이런 흐름에 올라탄 직장인들은 SNS에 '수익 인증샷'을 올리며 자축한다. 하지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남들 따라 뛰어들었다가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마저 까먹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는데,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부부가 딱 그 케이스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마이너스의 손'이 된 부부의 투자 습관을 점검했다.



요즘엔 '주식 안 한다'는 직장인을 찾기 힘들다. 월급을 은행 계좌에 모아두기만 해선 내집 마련은커녕 노후 대비도 어렵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서점가엔 주식으로 자수성가한 '슈퍼 개미'의 성공담 책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점령하고,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대화는 주식 수익률 이야기로 채워진 지 오래다.


최근 불장(bull marketㆍ강세장)이 된 국내 주식시장도 직장인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코스피는 연일 신고점을 갱신하고, 상한가를 치는 종목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이제는 "지금 주식 안 하면 바보"란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다.


하지만 상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준비 없는 열정'은 독이 되기 마련이다. "누구나 돈을 번다"는 상승장에서조차 마이너스 수익률을 부여잡고 끙끙 앓는 '재테크 초보자'들이 적지 않아서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김민혁(가명ㆍ38)씨, 민희은(가명ㆍ37)씨 부부가 딱 그런 케이스다.


트렌드에 민감한 두 사람의 성향은 재테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1년 전, 남편 민혁씨는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지인들의 말에 휩쓸려 주식시장에 발을 들였다. 주식 유튜버나 지인의 추천하는 종목에 매달 100만원씩 쏟아부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지만 민혁씨는 수익을 내지 못했고, '수익률 –30%'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문제는 아내 희은씨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다. 월급을 따로 관리해 온 탓에 남편의 투자 성적이 어떤지 파악하지 못했던 거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고 생각한 부부는 필자를 찾아와 가계부 구조조정을 요청했다.


지난 시간 진행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겠다. 먼저 부부의 재정 상태다. 월 소득은 630만원이다. 남편이 중견기업에 다니면서 330만원을 벌고, 중소기업 직장인인 아내가 300만원을 번다. 남편이 1년에 상여금 400만원을 받지만 정기소득이 아니므로 제외했다.


부부가 각자 맡은 지출항목은 하나로 모아 정리했다. 총지출은 정기지출 491만원, 1년 단위로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57만원, 금융성 상품 120만원 등 668만원이다. 38만원 적자가 나는 상황이었다. 자산은 전세 아파트(시세 3억5000만원)와 주식(560만원)이 있다. 전세자금대출(잔여 1억원)이 부채로 잡혀 있다.



부부의 재무 목표는 2가지. 집을 사고 안정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ㆍ2편에서 식비와 데이트비용 등 갖가지 지출을 줄여 적자를 흑자 68만원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내집 마련'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지출을 어디서 더 줄일 수 있을까. 필자는 남편 민혁씨가 매월 투자하는 주식(100만원)에 주목했다. 언급했듯 민혁씨는 투자 원칙 없이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고 있다. 유튜브와 지인이 추천하는 종목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했다. 기업의 가치 평가나 재무제표 분석은 전혀 할 줄 몰랐고, 종목과 관련한 뉴스도 챙겨보지 않았다. 민혁씨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필자는 부부에게 "지금 필요한 건 고위험 투자가 아니라 확실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을 마련하는 건 물론이고, 곧 태어날 자녀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일이 시급했다.


따라서 손실만 보는 주식 투자는 당분간 멈추기로 했다. 주식에 매월 100만원씩 넣던 것을 다음 재무 솔루션 시간 때 예ㆍ적금이나 다른 안전자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단 100만원을 여유자금으로 확보한 셈이다.

보험료(38만원)도 살펴봤다. 30대 부부치고 보험료가 아주 과한 편은 아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 바로 '적립보험료'다. 적립보험료는 보험사가 은행처럼 맡아뒀다가 만기 때 돌려주는 금액이다. 보험을 중도해지했을 때도 돌려받을 수 있어 '저축과 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많이 가입한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중도해지하면 적립보험료 원금이 손실된다'는 점이다. 계약 기간 중 보험을 해지하면, 보험사는 지금까지 납입한 원금에서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를 뗀다. 당연히 이는 적립보험료에도 적용이 된다. 원금이 손실된다는 얘기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또 있다. 적립보험료는 보험 혜택이 끝나는 만기가 됐을 때에만 100% 환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험 만기는 90~100세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 나이에 목돈을 받는 게 가입자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필자는 부부에게 "보험은 질병이나 사고 같은 위험을 대비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야지 돈을 모으는 저축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차라리 은행에 적금하는 게 수익률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은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저축의 수단으로 여겨선 안 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은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저축의 수단으로 여겨선 안 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부부는 필자의 의견에 따라 보장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되, 불필요한 적립보험료를 삭제했다. 이 과정을 통해 보험료는 38만원에서 27만원으로 11만원 줄었다. 이로써 2차 지출 줄이기가 끝났다. 부부는 주식 투자금 100만원과 보험료 11만원 등 총 111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2편에서 만든 여유자금(68만원)을 더하면, 이제 부부는 매달 179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부부가 180만원에 달하는 흑자 가계부를 갖은 건 놀라운 변화다. '각자 번 돈은 각자 써야 한다'는 고집을 꺾고 필자의 의견을 잘 따라준 결과다. 이제 남은 건 이 소중한 종잣돈을 어떻게 굴리느냐다. 부부의 꿈인 '내집 마련'과 '효과적인 재테크'를 위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은 마지막 4편에서 공개하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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