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도 더 커진 이혜훈 사퇴론
국민의힘 “궤변 일관, 인내심 시험”
조국혁신당 “무엇 하나 소명된 게 없다”
靑, 주말 여론 보고 결정할 듯
국민의힘 “궤변 일관, 인내심 시험”
조국혁신당 “무엇 하나 소명된 게 없다”
靑, 주말 여론 보고 결정할 듯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 차원에서 지명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23일 자정 넘어서까지 장시간 진행됐지만 야권은 물론 범여 정당들도 24일 “개운하게 해명된 의혹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혜훈 불가론’을 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문회는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던만큼, 이번 주말 여론 추이를 살펴본 뒤 26일쯤 이 장관 후보자 지명을 강행할지 아니면 철회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입학 경위와 아파트 부정 청약, 보좌진 갑질·폭언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 후보자는 앞서 장남이 ‘다자녀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가 주장했지만, 청문회에서는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말을 바꿨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등재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장남이 결혼 직후 파경 위기를 맞았다”고 해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청문회 종료 후 논평에서 “이 후보자는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도 모자란 상황에 해명이 아닌 궤변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여야가 한 목소리로 후보자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례적인 날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입학 경위와 아파트 부정 청약, 보좌진 갑질·폭언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 후보자는 앞서 장남이 ‘다자녀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가 주장했지만, 청문회에서는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말을 바꿨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등재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장남이 결혼 직후 파경 위기를 맞았다”고 해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청문회 종료 후 논평에서 “이 후보자는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도 모자란 상황에 해명이 아닌 궤변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여야가 한 목소리로 후보자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례적인 날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진보 정당도 가세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은 국민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어떤 가정사를 이유로 대더라도 공정한 기회를 기다려온 수많은 무주택 서민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줬다”고 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인사청문회가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함으로 진행됐다”며 “무엇 하나 제대로 소명된 게 없다”고 했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의혹이 마법처럼 해소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부적격 인사라는 국민들의 판단도 바꿀 수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자 남편은 2024년 7월 30일 원펜타스 137A 타입(전용면적 137㎡·약 54평) 청약 신청을 해서 그해 8월 7일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은 당첨 커트라인인 74점이었다. 무주택 기간(32점), 저축 가입 기간(17점)은 만점이었고 4명(이 후보자와 세 아들)의 부양가족 가점(25점)이 더해졌다.
만약 장남이 혼인 신고를 했다면 당첨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이미 결혼식을 올리고 동거까지 했는데도 미혼 상태로 가장해 가점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입장이 오락가락했는데 청문회장에서는 새로운 주장을 폈다. 그는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지만 며느리와 사이가 갑자기 안 좋아져 사실상 파혼 지경에 이르러 혼인신고를 못하고 정상적인 부부와 같은 동거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청문회장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면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 청문위원은 “양심에 부끄럽지 않느냐”고 했다. 여권 한 인사는 “이혜훈 후보자의 장남 부부가 결혼하자마자 강남 아파트 청약 직전 관계가 틀어졌고 청약에 당첨되자마자 다시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을 믿을 국민이 몇 명이냐 되겠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자 배우자가 당첨된 전용 137㎡(54평)A형은 당시 분양가가 36억7840만원(6~14층)이었지만 현재 추정 시세는 80억원에 달한다. 이 후보자 부부가 기대하는 잠정 시세 차익은 30억~40억원에 이른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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