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은둔 끝낸 ‘멜라니아’…출연료 400억 논란에도 셀프홍보 ‘열일’

서울경제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원문보기

은둔 끝낸 ‘멜라니아’…출연료 400억 논란에도 셀프홍보 ‘열일’

서울맑음 / -3.9 °
24일 트럼프 대통령 등과 백악관서 비공개 시사회
뉴욕증권거래소·케네디센터 등 대외 홍보 본격화
“공동 제작 외 배경음악·마케팅에도 세세히 관여”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큐 영화 ‘멜라니아’의 개봉을 앞두고 매우 공격적인 ‘셀프 홍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해 비공개 시사회를 연다. 28일에는 경제적 영향력과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아 개장 벨을 울릴 예정이다. 개봉 전날인 29일에는 최근 개명한 워싱턴DC의 공연장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정식 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레드카펫에 선다.

‘멜라니아’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20일 동안 벌어지는 일을 멜라니아 여사의 시각에서 그린 영화다.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설립한 제작사 ‘뮤즈 필름스(Muse Films)’와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 ‘뉴 엘리먼트 미디어’가 공동으로 제작했고, ‘러시아워’ 시리즈로 잘 알려진 브렛 래트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4000만 달러(약 580억 원)를 들여 영화 판권을 소유했다. 워싱턴DC 뿐 아니라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미국 주요 도시 극장에서 열리는 시사회에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아마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와 사적인 대화 등을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 계획을 조율하고 정권 이양을 밟는 과정이 104분의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다. 멜라니아 여사는 뮤즈 필름스를 통해 공동 제작에 참여했으며, ‘은둔의 영부인’이란 별칭이 무색할 만큼 마케팅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멜라니아 여사의 외부 고문이자 이 영화를 제작한 마크 베크만은 전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영화 컨셉 구상부터 모든 단계에 걸친 창의적인 연출까지 전적으로 헌신했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편집, 색보정, 배경음악 선정 등 영화 후반부 작업은 물론 예고편 제작, 홍보 캠페인 활동에도 참여했음을 강조했다. 또 이번 영화가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감각, 외교 활동, 비밀경호국의 경호 작전 등을 조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순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영화는 현직 영부인의 하루를 밀착 조명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가 아마존트로부터 받은 거액의 개런티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뇌물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금 중 70% 이상인 약 400억 원이 멜라니아 여사의 몫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12월 28일(현지시간) ‘멜라니아 트럼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멜라니아는 공적 책임이 있는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상업적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진실을 탐구하기 보다는 이미지 세탁을 위한 홍보용 영상에 가깝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많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세련되게 과잉 생산된 찬사 위주의 작품(puff piece)”이라며 “신비로운 유명인의 내면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편집된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 등이 관련된 ‘미투’ 폭로의 당사자였던 브렛 래트너 감독의 복귀작이란 점도 논란거리다. 래트너는 지난 2017년 11월 성추행, 성폭력 등의 혐의로 법정 공방을 벌이다 퇴출당했다. 다만 래트너 본인은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영화는 미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개봉된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영화 이외에도 위탁 가정 아동 등을 포함해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다룬 후속 다큐멘터리를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