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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사라, 단 조건은…" 중국, H200 빗장 풀고 '두 마리 토끼' 잡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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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사라, 단 조건은…" 중국, H200 빗장 풀고 '두 마리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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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AI] 'H200' 20만개 확보 길 열려…中 "국산 칩 구매 조건부 승인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 주문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중국 당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 속에서도 자국 AI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하드웨어 수입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술 기업에 H200 칩 구매를 위한 다음 단계 절차를 밟도록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구체적인 구매 물량 논의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 정부는 '조건부 승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대가로 화웨이나 캄브리콘 등 중국 국산 칩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의무 구매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형 모델인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이다. 중국은 이르면 이번 1분기 내에 H200 수입을 공식 승인할 전망이다. 단, 민감한 군사 기관이나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에서의 사용은 금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이미 엔비디아 측에 각각 20만개 이상의 H200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나 화웨이 등 중국 토종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폭발적인 AI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번 승인은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현실적인 타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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