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中 미사일에도 격추됐는데…인도가 라팔 전투기 버리지 못한 이유

아시아경제 이현우
원문보기

中 미사일에도 격추됐는데…인도가 라팔 전투기 버리지 못한 이유

서울맑음 / -3.9 °
인도군, 라팔 114대 대량 도입 승인
지형·전략상 이점…외교정책도 고려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에 출품한 프랑스 라팔 전투기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에 출품한 프랑스 라팔 전투기의 모습. AP연합뉴스


인도 국방부가 지난해 파키스탄과의 교전에서 격추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대량도입한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격추 사건이 있었다해도 인도의 지형과 전략 특성에 특화된 라팔 전투기를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미국 의존을 경계하는 인도의 중립적인 외교정책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 프랑스 라팔 전투기 114대 도입 승인…국내생산도 추진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조달위원회는 프랑스 라팔 전투기 114대의 도입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산 전투기를 주력으로 사용해 온 인도에서 프랑스산 전투기가 한꺼번에 100대 이상 대량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인도는 지금까지 약 30여대의 라팔 전투기를 운용 중이었고, 지난해 5월 파키스탄군과 교전에서 중국산 PL-15 미사일에 라팔 전투기 한대가 격추당한 바 있다.

이후 라팔 전투기 추가 도입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인도 정부는 예상을 깨고 라팔 전투기 대량 도입에 나섰다. 격추사건 이후 인도군의 내부 조사 결과 격추 원인은 라팔 기체결함이 아닌 인도군의 정보전 및 작전운용 미숙으로 드러나면서 라팔 전투기 도입 계획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라팔 전투기 대량 도입과 함께 인도 내 생산, 일부 기술이전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인도 정부와 프랑스 정부는 라팔 114대 중 약 80%를 인도에서 라팔 제조사인 프랑스 다쏘와 공동생산키로 하고 기술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기체·전자장비·엔진 등 라팔 전투기의 약 50∼60%가 인도산 부품으로 제작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도 지형·전략상 최적화 평가…美 의존도 줄이려는 의도도
3일(현지시간) 인도 국경보안군의 퍼레이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인도 국경보안군의 퍼레이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라팔 전투기를 최종 선택한 이유는 인도의 지형이나 작전전략상 라팔 전투기가 가장 효율적이란 평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급의 다른 나라 전투기들보다 실전 투입 경험도 많고 다양한 지형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라팔 전투기는 도입한 국가들에서 90% 이상의 높은 전투기 출격율(Sortie Rate)을 보여줬다. 출격율은 24시간 동안 해당 전투기가 얼마나 자주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라팔은 정비나 무기교체 등이 쉬워 실전 투입시 재투입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큰 강점으로 갖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많이 비교됐던 러시아의 Su-35 전투기가 24시간동안 3회 출격이 가능한데 비해 라팔 전투기는 5회 출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팔 전투기는 중국과 인도간 접경지역인 히말라야 산맥 지역의 고고도 공중전은 물론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의 단거리 공중전에 모두 활용 가능한 전투기로 손꼽힌다. 4.5세대 전투기 중에 활용범위가 가장 높고 기체 크기에 비해 장비할 수 있는 무기도 많아 실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미국 등 특정국가에 군사적으로 과도하게 의존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라팔 전투기를 선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도 현지매체인 인도뉴스네트워크는 "이번 라팔과의 계약에서 인도 국방부가 가장 우선시 한 것은 항공기를 인도에서 제조하고 부품 상당수를 국산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전략적인 변수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 국방 생산력을 강화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