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MLB네트워크 톱100에서 또 1위를 차지했다. 사진=MLB 공식 X 계정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네트워크가 23일(한국시각) '2026 MLB 선수 톱100'을 최종 공개했다.
전날까지 11~100위가 발표됐고 이날 '톱10'이 그 베일을 벗은 것이다. 올해도 랭킹 1위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다. 매년 초 발표되는 이 랭킹서 오타니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22년, 2023년, 2025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최근 5차례 평가에서 무려 4번이나 '최고의 선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MLB.com은 이날 이 랭킹을 소개하면서 '오타니가 현존 넘버원이라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4차례 1위에 올랐다. 4번의 MVP는 독보적인 업적'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 구단 한 시즌 최다인 55홈런을 쳤고, 양 리그를 합쳐 득점(146)과 루타(380)서 1위를 마크했다. 또한 투수로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올려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석에서는 3홈런을 몰아치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 경기에서 10탈삼진, 3홈런을 기록한 것은 역사상 오타니가 최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1월 27일(한국시각) AP와의 인터뷰에서 공을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는 지난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
오타니가 MLB네트워크 '톱100'에서 1위에 오른 나머지 3시즌도 돌아보자. 이 랭킹은 직전 시즌 활약상을 놓고 매겨진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OPS 0.965,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져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마크하며 생애 첫 MVP부터 만장일치로 거머쥐었다. 2022년 톱100에서 첫 1위에 이름을 올렸음은 당연하다.
2022년에는 투타 겸업의 절정을 맞았다. 타자로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는 28경기에서 166이닝을 투구해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렸다. 역사상 한 시즌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넘긴 것은 오타니가 최초였다. 2023년 MLB네트워크 톱100의 맨꼭대기도 오타니의 차지였다.
2023년 정규시즌서도 타자 오타니는 44홈런을 치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AL 출루율과 장타율, OPS, 루타 1위를 마크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찍었다. 생애 두 번째 MVP도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초 MLB네트워크 톱100에서 오타니는 4위에 그쳤다. 1위는 2023년 정규시즌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2024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세 번째 MVP에 올라 2025년 이 랭킹서 1위를 탈환했고, 지난해 투타 겸업을 재개하며 생애 4번째 MVP를 차지하면서 이번에 최고의 선수임을 다시 확인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55홈런을 때리며 자신이 2024년 세운 다저스 한 시즌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AP연합뉴스 |
애런 저지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에 참가해 추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그런데 오타니가 최근 5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선수가 있다. 최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그는 MLB네트워크 톱100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62홈런을 쳐 AL 한 시즌 최다기록을 세운 2022년 MVP에 올랐음에도 2023년 초 발표된 랭킹서 오타니에 이어 2위에 머물러야 했다. 2024년에는 양 리그를 합쳐 홈런(58개), 타점(144), 볼넷(133), 출루율(0.459), 장타율(0.701), OPS(1.159), 루타(392) 1위를 석권했음에도 2025년 톱100에서도 오타니를 넘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랭킹서도 저지는 오타니에 이어 2위였다.
MLB.com은 '가장 뛰어난 야구선수가 지구상에 나타났으니 저지로서는 오타니와 같은 시대에 뛰지 않았다면, 이 랭킹서 항상 1위였을 것'이라며 '그는 최근 4차례 순위에서 3번 2위에 랭크됐다'고 아쉬워했다. 오타니 때문에 1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는 뜻. 저지는 지난해에도 양 리그 통합 타율(0.331), 출루율(0.457), 장타율(0.688), OPS(1.144)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세 번째 MVP가 됐다.
사진=MLB 공식 X 계정 |
오타니와 저지에 이어 3~10위는 캔자스시티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 시애틀 포수 칼 롤리, 클리블랜드 3루수 호세 라미레즈, 뉴욕 메츠 우익수 후안 소토, 피츠버그 선발투수 폴 스킨스,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태릭 스쿠벌, 애리조나 우익수 코빈 캐롤,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순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는 스킨스, 타자는 저지, 야구는 오타니'라는 말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