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범수는 2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26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로 출국에 앞서 '자주포' 발언을 후회했다. 재미로 했던 이야기가 불러일으킨 오해로 마음고생이 심한 듯했다.
김범수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7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반짝' 활약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김범수가 보여준 임팩트는 분명 대단했다. 하지만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출발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김범수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김범수는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범수는 "저는 K-9 자주포 한 대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대에 80억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 했던 말이 마치 80억원 수준의 계약을 원한다는 것처럼 비쳐진 까닭이다.
이번 겨울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통해 강백호를 영입한 한화는 김범수에게 80억원을 쓸 여력이 없었다. 이유는 샐러리캡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은 물론 한화는 김범수의 잔류보다 202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노시환과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만큼 김범수는 지난 21일 마침내 행선지를 찾았다. 바로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던 KIA였다. 김범수는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의 계약을 통해 정들었던 한화를 떠나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김범수는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솔직히 일주일 정도는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었다. (김)태균 선배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고 '재밌게 찍자'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이제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김범수는 "이제 K-9은 자동차 K9만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유쾌하게 넘겼다.
자주포 발언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좀처럼 행선지까지 정해지지 않으면서, 초조한 나날들을 보냈다고. 김범수는 "많이 초조했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며칠 남지 않았는데, 피가 말리더라. 에이전트에게 1시간마다 연락을 해서 '어떻게 되고 있나?'라고 물어봤던 것 같다. 그래도 에이전트가 잘 마무리해줬다"고 싱긋 웃었다.
김범수는 계약 규모에 대해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다 잘 됐다. KIA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며 'KIA 옷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물음엔 "옷이 너무 좋네요"라고 웃으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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