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시절의 알버트 푸홀스) |
(MHN 이주환 기자) '703홈런의 전설' 알버트 푸홀스가 그라운드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엔 배트가 아닌 지휘봉을 잡고,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알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드 바커'는 23일(현지시간) "푸홀스가 감독직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에스코히도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지도자로서의 예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유는 명확하다. 야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지도'의 기쁨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르치는 일,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사랑한다"며 현장 복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코치 수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직을 노리는 그의 행보는,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자신감의 방증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매체에 따르면 푸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그리고 올 시즌 한국인 내야수 송성문을 영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감독 면접을 진행했다.
비록 최종 선임에는 실패했지만, 구단들이 그를 단순한 레전드가 아닌 '실질적인 감독 후보'로 진지하게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했다.
푸홀스는 이 탈락의 과정을 오히려 '값진 수업'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화상과 대면을 포함해 총 19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인터뷰를 소화했다고 밝히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겼다"고 회상했다.
구단주, 단장, 사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팀 재건(Rebuilding) 방향을 논의한 경험은, 그가 차기 감독직을 준비하는 데 있어 더없이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선수로서의 이력은 더 설명이 필요 없다. 통산 703홈런, 3384안타라는 위대한 숫자를 남긴 그는, 현역 시절 토니 라 루사, 마이크 소시아, 데이브 로버츠, 올리버 마몰 등 명장들의 지도를 받으며 '감독의 야구'를 어깨너머로 흡수했다.
특히 윈터리그에서 주니어 카미네로 같은 젊은 재능들을 지도하고 카리비안 시리즈 우승 팀을 만든 경험은, 그의 결심을 '확신'으로 바꾼 기폭제가 됐다.
"은퇴 이후의 삶을 늘 그려왔다"는 푸홀스는 이제 마지막 단추를 끼울 준비를 마쳤다. 그는 "몇 년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지만, 이제는 돌아갈 준비가 됐다(I'm ready)"는 묵직한 한 마디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다음 감독 공석이 생길 때 그의 이름은 후보 명단 가장 윗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가올 WBC는 '준비된 초보 감독' 푸홀스가 전 세계 야구계에 던지는 화려한 출사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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