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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관 기술, 아프리카 관문 두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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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관 기술, 아프리카 관문 두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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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 이명구 관세청장(가운데)이 23일 서울세관 집무실에서 잠비아 국회 대표단과 마주 앉아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 도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관세 행정 디지털화 경험과 운영 과정에서의 실무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 이명구 관세청장(가운데)이 23일 서울세관 집무실에서 잠비아 국회 대표단과 마주 앉아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 도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관세 행정 디지털화 경험과 운영 과정에서의 실무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세관 회의실에서 오간 대화의 주제는 통관 시스템이다. 관세 절차의 효율성과 국가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을 두고 한국과 잠비아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관세청 이명구 청장은 23일, 방한 중인 잠비아 국회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의 잠비아 적용 가능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단은 시베소 세풀로 잠비아 국회 경제소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만남은 지난 2025년 잠비아 관세행정 현대화 업무재설계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후속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는 자리였다. 행정 절차를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통관 체계 구축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 관세 행정은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돼 왔다. 관세청은 2012년 이후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행정 환경을 진단하고, 각국 여건에 맞춘 통관 개선 전략을 제시해 왔다. 누적 대상국은 40개국을 훌쩍 넘는다. 잠비아 역시 이러한 협력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잠비아 측은 한국의 전자통관 운영 방식이 자국의 통관 지연 문제와 행정 비효율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세관 내부 업무 흐름과 민간 통관 절차를 연계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며, 제도 설계 단계부터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명구 청장은 시스템 이전 자체보다 운영 경험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도입 이후 실제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제도 안착을 위해 어떤 조정이 필요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양측은 전자통관 체계가 정착될 경우 통관 시간 단축은 물론, 무역 신뢰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행정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협력을 이어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관세청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잠비아와의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전자통관 도입을 위한 기술·행정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국제 통관 협력이 개별 사업을 넘어서 국가 간 무역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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