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7.54포인트(0.76%) 올라 4990.07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기는 상승세를 이틀째 이어갔다. 코스닥은 4년 만의 1000 돌파 문턱에 섰다. 증시의 관심은 다음주 미국 기준금리와 국내외 인공지능(AI) 주도주 실적의 향방에 쏠린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에 마감하며 종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4912억원어치, 외국인은 13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72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021.13까지 올라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쓴 뒤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오후 한때 하락 전환한 뒤 반등하는 혼조도 빚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기아가 3%대 약세, 삼성전자가 약보합, SK하이닉스가 1%대 강세로 주춤한 가운데 업종 순환매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규모별 지수를 보면 코스피 중형주는 1.00%, 소형주는 1.25% 올라 대형주 상승률(0.72%)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9%대, IT서비스가 4%대, 건설이 3%대, 금융·기계장비·보험·제약·오락문화가 2%대 강세를 보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새벽 미국 인텔이 장 마감 후 실적과 함께 발표한 1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아 시간외거래에서 12%대 낙폭을 보였고, 미국이 군함을 이란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확대된 영향에 외국인의 장중 순매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선 코스닥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 거래일 대비 23.58포인트(2.43%) 올라 993.93으로 마감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998.32까지 상승폭을 넓혀 4년 만의 네 자릿수 진입 문턱까지 갔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삼천당제약이 13%대, 리가켐바이오가 12%대, 에이비엘바이오가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HLB·레인보우로보틱스는 7%대, 코오롱티슈진·펩트론은 6%대 강세로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 쇼크에 급락했던 바이오 기술주에 연이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전날 급등했던 2차전지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고 밝혔다.
증시는 전날 장중 돌파한 '코스피 5000' 너머를 바라본다. 다음주 발표를 앞둔 국내외 인공지능(AI) 주도주 실적과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27일), 테슬라(28일), 삼성전자·하이닉스(29일) 등에서 설비투자 가이던스뿐만 아니라 감가상각을 상쇄할 만큼의 이익을 창출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데드라인(30일)까지 상원에서 예산안이 통과하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도 있다"며 "최근 이민세관국(ICE) 단속으로 미국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고조됐다"고 했다.
국내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승이 실적에 기반하고, 수급도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주도 중"이라며 "선행 P/E도 10.5배 수준에 불과해 현재를 과열·버블 국면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급등 이후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증가했고, 매물소화 국면은 불가피하기에 당분간 쏠림 완화와 순환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는 하락 때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 관점에선 반도체·산업재·대형주가 상반기까지 유리하겠지만, 단기적으론 코스피 대비 가격 매력이 높은 코스닥과 2~3월 배당시즌을 겨냥한 금융·지주가 유리한 선택"이라며 "기관·외국인 수급여력이 높은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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