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정재헌(왼쪽)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CEO)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안상희 기자 |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질주와 이를 추격하는 중국의 모습은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이제 AI는 국가 경쟁력 그 자체입니다.”(정재헌 SK텔레콤 사장)
“AI가 일상을 바꾸고 여론 형성 구조까지 뒤흔드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가치가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김종철 방미통위원장)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방송미디어통신인 신년 인사회' 화두는 AI 대전환에 따른 경쟁력 강화였다. 이날 행사는 방미통위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신년 인사회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은 “AI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글로벌 질서 재편에서 선진국의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I가 우리 사회의 미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 사장은 2026년은 ‘AX(AI 전환) 혁신의 수퍼 모멘텀’의 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국 컴퓨터공학자 엘런 케이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정 사장은 “범국가적 AX 협업을 선도해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AX 성공을 위해 다 함께 뛰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이동통신 기업들의 6G(6세대 이동통신) 역량도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오는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방송·미디어 분야는 AI와 콘텐츠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AI 분야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과 협력이 모두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통신사들은 AI 산업을 대비하기 위해 6G 산업에 몰두하겠다”고 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방송통신업계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상희 기자 |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패러다임 전환기에 서 있다”며 “급변하는 방송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과 미디어 정책의 통합적 추진을 위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위원 구성 지연으로 산적한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현실은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은 이 땅에서 방송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전파가 송출된 지 80년이 되는 해로 방송·미디어·통신 분야를 헤쳐 나가야 할 100년 설계도를 그릴 막중한 소명 앞에 서 있다”며 “낡은 규제의 칸막이를 과감히 허물고 미래 지향적인 통합 미디어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날로그 시대에 머무는 낡은 틀과 비대칭 규제를 과감히 타파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사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는 두텁게 보호하되 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디지털 성범죄물, 마약, 허위 조작 정보 등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11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과 간담회를 갖는 것에 대해 “통신이 소외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통신에 관심이 많고, 우리 미래 성장 동력에서 통신 기반이 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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