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긴급 좌담회
상승폭 큰만큼 급락 위험도
주주권익 보호해야 증시 방어
상승폭 큰만큼 급락 위험도
주주권익 보호해야 증시 방어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이 반도체·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상장사 다수는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밑도는 등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상황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지난해 봄 이후 약 1년 만에 증시가 100%가량 올랐는데 이를 반도체나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이 이끌어 하방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며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여러 종목의 펀더멘털이 바뀌어야 지금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좌담회는 최근 증시 상승 흐름을 진단하고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기업거버넌스포럼이 개최했다.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를 이끄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스피 상장사의 69%는 PBR이 1배 미만일 정도로 저평가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장 자산을 처분해 얻는 이익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것인데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영을 잘못하고 실적이 떨어져도 경영자가 바뀌지 않는 우리나라의 지배구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으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상 거절하기 어려운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지속적인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심혜섭 변호사는 “증시의 평균 PBR 배수가 4배에 달하는 대만은 금융기관이 출자해 법률구조공단을 만든 뒤 모든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주주 권익을 보호한다”며 “아직까지도 주주대표소송 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국내 상황을 고려해 한국형 투자자 보호센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천준범 변호사는 “기업 분할, 중복 상장, 포괄적 주식 교환 등 당초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악용되고 있는 제도가 많은 상황”이라며 “정부·국회는 물론 법원이 기업의 주주가치 훼손 행위를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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