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네이버 ‘C레벨 강화’·카카오 ‘컨트롤타워 축소’…엇갈린 조직개편 왜?

한겨레
원문보기

네이버 ‘C레벨 강화’·카카오 ‘컨트롤타워 축소’…엇갈린 조직개편 왜?

서울맑음 / -3.9 °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CI)를 반영해 이 기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성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CI)를 반영해 이 기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성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음달 1일 상반된 방향의 조직개편을 통해 ‘매출 20조원 시대’ 문을 여는 새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는 최고경영진(C레벨) 체계를 대폭 강화해 사업 간 통합과 인공지능(AI) 경쟁력 고도화를 추진하는 반면, 카카오는 그룹 컨트롤타워를 축소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중심의 경영 구조로 전환한다.



카카오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시에이(CA)협의체를 기존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 체제에서 ‘3개 실·4개 담당’ 구조로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직 규모를 줄여 구조를 슬림화하는 대신,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편은 2023년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에 휩싸인 뒤, 각 계열사에 대한 중앙집권적 통제를 위해 출범한 시에이협의체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2021년 3분기 말 기준 174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94개(지난해 말 기준)로 대폭 줄이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성장 국면에 맞춰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에이협의체에서 리스크 관리를 담당해 온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대관, 준법경영 조직은 카카오 본사로 이관되고, 시에이협의체는 신설된 그룹투자전략실·그룹재무전략실·그룹인사전략실을 중심으로 회사의 중장기 투자·재무·인사 전략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앞서 네이버도 지난 20일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 최고책임경영책임자(CRO),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 3명의 시레벨 임원을 새로 선임하며 리더십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로써 기존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명 체제였던 최고경영진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회사 규모와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는 상황에서, 부문별 구심점을 세워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는 네이버 전반에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를 융합해 전 서비스에 ‘인공지능 비서’(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기존 최고경영자 직속 ‘전문조직’ 가운데 검색,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관련 일부 조직은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 산하로 편입된다. 최고책임경영책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 속 정책·리스크 관리를 총괄하고, 최고인사책임자는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중장기 인사 전략과 인공지능 시대의 조직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직 규모가 커지고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문별 구심점을 통해 회사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 복귀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 최고경영진 강화하는 반면, 카카오는 2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와 경영 쇄신 작업을 끝내고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실행 중심 체제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875억원, 네이버는 12조10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두 회사 연간 매출 합계가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