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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룰라와 통화서 "유엔 지위 수호해야"…美에 견제구(종합)

연합뉴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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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룰라와 통화서 "유엔 지위 수호해야"…美에 견제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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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 불안정" 강조…룰라, 다자주의·자유무역 언급
중-브라질 정상[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브라질 정상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전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유엔(UN)의 핵심 지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룰라 대통령에게 "현재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브라질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주요 구성원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혁·완성하는 건설적 힘"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양국과 글로벌사우스의 공동이익을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항상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돼 중남미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운명 공동체인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화답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엔의 권위를 유지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과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을 고수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양자 및 중남미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의 이날 통화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공식 출범한 평화위원회는 사실상 세계 모든 국제 분쟁에 관여할 수 있는 '유엔 대체 기구' 성격을 띤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의 안보·평화 유지 임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외교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과 브라질 양국은 모두 미국으로부터 평화위원회에 초청받은 사실을 알렸지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를 확고히 수호한다"고 밝혔고, 브라질의 경우 룰라 대통령의 외교정책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나라가 유엔 개혁을 하는 것은 고려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통화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자국 영토에 대한 유사한 무력 개입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 간 통화가 최근 발표된 중국의 '쇠고기 수입 쿼터제' 도입 후 처음 이뤄진 양국 고위급 간 첫 접촉이었다면서 해당 조처가 브라질 육류 농가에 타격을 줬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올해부터 브라질, 호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에 쿼터제를 적용해, 이 물량 초과분에 55%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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